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9(2); 2002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2;9(2):95-102. Published online: Feb, 1, 2002

Depression and the Frontal Lobe

  • Jeong-Ho Chae, MD;Kyung-Uk Lee, MD;Wan-Seok Yang, MD;Won-Myong Bahk, MD;Tae-Youn Jun, MD;Kwang-Soo Kim, MD
    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eoul, Korea
Abstract

ObjectivesAbnormalities in the frontal lobe have been consistently suggested in the pathophysiology of depression. The purpose of this review is to discus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rontal lobe and depression.

Methods:Recent researches on the frontal lobe in depression were reviewed and abnormalities in this region were considered within the context of modern functional neuroanatomy.

Results:This paper reviewed evidence strongly implicating the frontal lobe as a key brain structure in depression.

Conclusion:Taken together, these abnormalities in the function of the frontal lobe implicate interconnected neural circuits in depression and offer suggestions for the themes of future research and treatment. Further research is needed to investigate the association between emotion and the brain in the paradigm of "affective neuroscience".

Keywords Depression;Frontal lobe;Neuroanatomy;Functional neuroimaging;Affective neuroscience.

Full Text

교신저자:박원명, 150-71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2
              전화) (02) 3779-1250, 전송) (02) 780-6577, E-mail) wmbahk@cmc.cuk.ac.kr

서     론


  
최근 우울증 환자에서 다양한 두뇌 이상이 연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우울증의 병태생리가 두뇌 이상과 관련된다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다.1) 그러나 시각장애, 청각장애, 운동장애, 실어증, 실행증, 및 실인증 등과 같이 비교적 명확한 두뇌의 국소 병변에 의해 발현되는 증상들과는 달리, 우울증에서는 국소적 두뇌 병변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우울증에서 두뇌-행동 간의 연계를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2) 
   흥미로운 것은 집중, 수행능력, 즉각 기억 및 기억 저장 등 전두엽 기능과 관련된 기능의 장애는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지만, 시각공간력, 언어, 동작 수행, 운동 속도 등은 각 연구마다 일치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두뇌 중에서도 특히 전두엽의 기능 이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호응을 받아왔다.3) 우울증처럼 정서, 행동, 및 인지 등 광범위한 범주의 증상을 나타내는 증후군에서, 어느 두뇌 영역 이상이 어떠한 특정 증상과 관계된다는 것을 규명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4) 두뇌는 극도로 복잡하게 상호 연계된 체계로, 특정 부위 뇌 영역의 기능적 이상은 이 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다른 뇌 영역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특정 뇌 영역의 기능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해당 뇌 부위 뿐 아니라, 전체적인 두뇌 회로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5) 
   지난 30년 간에 걸쳐서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CT), 자기 공명 영상술(Magnetic Resonance Imaging:MRI) 등의 구조적 신경 영상술과 단일 광자 방출 전산화단층촬영(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SPECT),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PET)이나 기능 MRI(fucntional MRI:fMRI)와 같은 기능적 뇌조영 기술이 전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경이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우울증에 특이하게 나타나는 신경인지기능 상의 결함에 관련된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와 뇌 대사 혹은 혈류의 변화와 같은 기능적 변화를 관련시켜 규명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다.6) 
본 논문은 우울증의 병태생리와 두뇌, 특히 전두엽의 이상과의 관련이 있다는 기왕의 연구 결과를 정리, 고찰하여 두뇌 회로의 이상으로서의 우울증의 두뇌과학적 모형을 통찰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본     론 

   우울증과 전두엽 간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이 기왕의 연구들의 흐름을 정리하여 접근하고자 한다. 

1. 이차성 우울증
   비교적 초기부터 알려진 전두엽과 우울증 간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뇌혈관질환 등에 의한 두뇌 손상 후에 이차적으로 출현하는 우울증에 대한 연구이다. 좌반구의 전측 전두엽의 손상과 우울증이 관련된다는 1970년대 이후 반복된 관찰7)8)9)은 소위 기능성 두뇌 질환의 두뇌 이상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단지 작은 두뇌 손상 병변이 있는 경우에만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으며 병변이 클 때에는 관련없다는 보고10)가 있었다. 또 뇌 손상을 당한 27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11)에 따르면 단순히 전두엽 피질의 이상 뿐만 아니라 좌측 전두피질하 회로의 장애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는 등 단순히 전두엽의 직접 손상만으로 우울증이 발병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하겠다. 

2. 감정 유발 실험
   슬픈 감정을 유도하여 그 순간의 두뇌 활동성의 변화를 기능적 뇌영상술을 통하여 조사한 연구에서 우측 배측 전전두엽, 배측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브로드만 영역 [Brodman area:이하 BA]24) 활성의 저하 및 변연계 및 최전하부 전대상피질(BA 25) 활성의 증가가 나타난다고 하였다.3) 이외에도 내측 하전전두엽, 우측 전대상피질(BA 32)의 활성이 증가된다고 하는 등12) 슬픔이 유도되는 것이 전두엽 피질의 활성 저하와 변연 및 변연 주변계의 활성화와 관계된다고 할 수 있다는 여러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슬픈 감정을 유도하고 이를 유지하는 방법의 차이와 그 감정 상태에 몰입하는 개인차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아직 일관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상태라고 하겠다. 

3. 인지기능장애
  
우울증 환자들은 여러 수준의 인지장애를 보이는데, 이것은 기분의 이상 못지 않게 환자들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표준화된 신경인지학적 검사로 평가한 우울증의 신경 인지적 결함은 주로 주의력과 집중력의 장애, 실행 기능의 장애, 즉각 기억 및 기억 기호화의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3)13) 이러한 소견은 우울증과 두뇌 우반구의 관계를 강력하게 암시하는 것으로 얼굴 표정이나 말에서 감정적 단서나 감정표현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영역의 감정처리과정에서 우반구가 주된 역할을 한다는 이론과 연계되어 전두엽 이상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14) 

4. 구조적 두뇌 영상 및 조직학
   우울증 환자에서 직접 전두엽 조직을 조사한 연구에서 Ongur 등15)은 신경교세포 숫자가 24% 적다고 보고하였으나 이러한 소견은 가족성 우울장애 환자에서만 나타난다고 하였다. Rajkowska 등16)은 우울증 환자의 측 안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의 피질 두께가 12~15% 얇았으며, 추체 및 신경교 세포의 밀도가 16~ 30% 감소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이 연구결과 큰 신경세포들은 22~37%가 적으나 작은 신경세포들은 오히려 6~27%가 많다고 하여 우울증에서의 두뇌 용적 감소는 신경세포의 상실이 아니라 위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구조적 두뇌 영상연구에서 우울증 환자는 전두엽 용적이 7% 작았다고 하며,17) 슬하 전전두엽 용적이 48%,18) 안전두 피질의 용적이 32% 작다고 하는 등19) 우울증에서 전두엽 피질의 용적 감소가 나타난다는 결과는 비교적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5. 기능적 두뇌 영상 
   기능적 뇌영상을 이용하여 휴지 상태와 활성화 상태를 비교한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는 단순 휴지 상태에서는 좌배측 전전두엽 및 전대상피질 활성이 저하되어 있다는 여러 연구가 있었다.20) 일부 복측 전전두엽의 활성이 저하되어 있다는 관찰도 있으나 이는 순 가족성 우울증 환자에서만 관찰되는 소견이라고 하였다.21) 반면에 두뇌를 활성화 시키는 자극을 주어서 뇌 기능을 조사하는 기능성 뇌영상 연구에서는 대부분 일관되게 전전두엽의 활성이 저하되는 소견을 나타내고 있다.22) 
   최근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따른 두뇌 기능의 변화를 추적하여 관찰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우울제 치료 후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변연 및 변연 주변계의 활성 감소와 피질 활성의 증가와 관련되며,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서는 해마의 활성 항진과 후부 대상피질 및 전전두엽의 활성 감소가 나타나는 등의 반대 소견을 보인다고 하였다.23) 또 13명의 남자 우울증 환자를 Paroxetine으로 6주간 치료한 후 두뇌의 국소 포도당 대사 변화를 측정한 연구24)에서 배측 전전두엽, 복측 전전두엽 및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성이 증가된다고 하여 우울증의 호전은 과도 활성화 되었던 변연계 영역의 활성 저하 및 활성 저하가 있었던 전두엽 피질부의 활성 증가와 관련된다는 주장들이 각광받고 있다. 
   우울증 환자에서 수면 박탈이 우울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는 관찰에 근거하여 Ebert 등25)은 SPECT를 이용하여 수면박탈에 의해서 우울 증상이 호전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우측 전대상피질, 양측 안전두엽 피질 및 기저 대상피질, 해마의 활성이 높았다고하여 이들 수면박탈에 반응하는 환자들이 수면 박탈 이전에 변연계가 과도 활성 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Wu 등26)도 내측 전전두엽의 활성이 수면박탈 전에 증가되어 있고 수면 박탈 후에 감소되는 것이 수면박탈에 의해 우울증상이 호전되는 반응군의 특징이라고 보고하였다.
   대상 피질은 내장(內臟), 집중, 및 감정 등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통합부위로 생각되는 두뇌 부위로 내장에서의 정보, 자율반응, 감정 반응 및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는 복측의 정서 담당 부분과 우울증 환자의 무감동, 정신운동지연 등과 관련있는 인지적 처리 정보과정을 매개하는 배측의 인지 담당부분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27) 대상이 우울증에 분명히 관련된다는 것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으나 그 활성 방향은 각 연구와 또 하부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활성이 저하되어 있다는 견해28)29)와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군에서는 활성이 증가되어 있었고 반응하지 않는 군에서 활성 감소가 있다는 상반되는 관찰이 있었다.30) 저해상전자기단층촬영(low resolution electromagnetic tomography:LORETA)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치료에 반응하는 군이 뱃부리 부위의 전대상 피질의 활성이 증가되어 있다고 보고하였다.31) 반면에 Brody 등32)은 치료 전에 좌 복측 전대상 피질의 대사 상태가 낮은 것이 치료반응이 좋은 것과 관련 있다고 하였다. 이를 정리하여 우울증에서 관찰되는 전대상의 저 활성은 BA 32의 후부, BA 24’ 및 BA 32’ 등의 주로 배측 전대상에서 관찰되는 소견이며, 치료 반응군에서 보였던 과잉 활성은 보다 복측이고 뱃부리 부분인 BA 24와 BA 32 부분에서 나타나는 소견이라고 하였다.31) 이러한 관점에서 슬하 전대상 피질의 활성이 저하되어 보이기는 하나, 실제로는 그 부분의 실제 크기가 감소되어 있어서 소위‘부분 용적효과’로 인하여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며 실제 대사 활성은 증가되어 있는 것이라고 하여,6)18) 용적 비교없이 활성만을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Brody 등33)은 우울증의 증상에 따라 전대상피질의 활성 정도가 달라서 우울증 환자가 치료되면서 불안, 긴장등이 호전되는 것은 복측 전대상피질의 활성이 저하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정신운동지연이 호전되는 것은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성이 증가되는 것과 연관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일반적으로 우울증에서 슬하 전대상피질 부분의 활성은 증가되어 있다는 것은 비교적 일치되는 소견으로 효과적인 항우울치료가 이렇게 병적으로 증가된 활성을 저하시킨다는 것과 슬픔을 유도시키는 실험을 이용한 기능성 뇌영상 연구에서 이 부위의 활성이 증가되는 것 등을 그러한 증거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다양한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부정적 감정 자극에 대하여 전대상부위의 활성 증가가 컸던 집단에서 항우울제에 의한 치료 효과가 가장 컸었다는 최근 연구34)와 같이 단순히 기저 상태에서의 활성을 측정하는 것과, 감정적 자극 후에 두뇌 활성을 측정한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 
  
안부 및 복측 측전전두엽과 우울증의 관련성에 대하여는 일반적으로 활성이 증가되어 있다는 보고가 많으며, 슬픔이나 불안을 유도하여 시도된 연구에서는 이 부위의 활성 증가가 주로 관찰되는 반면에 내측 안구전두엽은 활성이 저하되어 있다고 한다.21) 그러나 파킨슨씨병, 뇌혈관 질환 및 경련 이후에 나타나는 이차성 우울증의 경우에는 대사가 정상적이거나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가 많아 이 부분의 변화는 우울증 발현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다만 이 부분은 방어, 공포 및 보상 연관 행동과 관련이 있으며 편도(amygdala)를 조율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안구 전두부가 활성화되면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혐오적이고 비보상적인 사고 및 감정의 보속성향 차단하는 역할을 하므로 우울증 발현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항우울제 치료에 의해 이 부분의 활성이 저하되는데 이는 변연계의 병적 과잉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로 생각된다.3) 
   배 내측 및 배측 전측 전전두엽은 일반적으로 우울 상태에서 활성이 저하되어 있다가 치료 후에 정상화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14) 이 영역에 병변이 생기면, 공포 조건자극에 대한 반응이 강화되며, 심혈관계 조율기능이 있어서, 병적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며 심박수를 증진시킨다고 한다.35) 
   배측 측전전두엽 및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성은 많은 연구에서 저하되어 있다고 하나, 상태 의존적이어서 치료에 따라 회복되고 나면 활성이 다시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3) 또한 이 영역은 작동 기억(working memory)을 관장하는 부위이므로 작동 기억 과제 수행이 우울증에서 저하되는 것과도 잘 연계된다.3) 또 이 영역은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인지과제를 수행할 때 활성이 증가되는 곳이며, 감정 상태에서는 활성이 저하되는 언어적, 집중적, 시각공간적 및 기억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장으로서 이곳의 활성 저하가 우울증 환자에서 관찰되는 미소한 집중, 기억, 및 시각 공간 기능의 장애와 연관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3) 이러한 가설은 해밀톤 우울척도의 인지장애요인과 우측 배측 측전전두엽 피질의 대사의 변화 간에 역상관관계가 있다는 Brody 등33)의 연구에 의해 강력히 지지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대상과 전두엽 영역의 이상에 대해서 Davidson 등1)은 우울증에서 전대상 피질과 전전두엽 중 일차적으로 문제가 되는 곳에 따라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어, 전대상 피질 기능장애로 나타나는 것은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결핍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전전두엽 피질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본인의 괴로움이 더 심하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한 바 있다. 

6. 새로운 항우울치료법에 의한 영향
   여러 기능적 뇌영상술을 이용한 연구 결과는 Fluoxetine, Paroxetine과 같은 항우울제는 병적으로 항진되어 있는 변연계의 기능 항진을 억제함으로써 임상적 효과를 거두는 방면에 정신치료와 같은 것은 저하된 전두엽 피질 기능을 촉진시켜 효과를 내게 한다는 주장을 시사하고 있다.23)24) 
   한편 경두개 자기 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하 TMS)은 두부 표면에서 유도시킨 국소 자기장 파동을 이용하여 두뇌 피질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 방법이다.36) 최근 TMS의 국소 두뇌 자극 능력으로 인하여 그 치료적 적용에 대한 가능성이 다방면에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우울증 치료의 효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전두엽 부위의 TMS 사용에 대한 일련의 연구가 행해져왔다.37) 가장 많이 연구된 방식은 배 외측 전전두엽에의 두뇌 활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고빈도 rTMS가 유의미한 항우울효과를 거둔다는 가설이다.38)39) 저자들도 치료저항성 우울증에서 배 외측 전전두엽에의 고빈도 TMS 치료의 효능을 국내에서 보고한 바 있다.40) 이를 우울증에서 배측 전두엽의 활성이 저하되었다는 기왕의 기능적 뇌영상 소견과 연결한다면, TMS가 억제되어 있던 전전두엽 기능을 항진시킴으로서 치료 효과가 발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다른 새로운 두뇌 자극술 방법의 하나로 두뇌와 다양한 연결을 구축하고 있는 제 10 번 두개신경인 미주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이하 VNS)이 개발되어 일부 신경정신과적 질환에서 이미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41)42) VNS라는 용어가 미주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VNS라는 것은 미국 Texas에 소재한 Cyberonics라는 회사에서 제작하여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NeuroCybernetic Prosthesis(NCP(r)) System에 의한 미주 신경자극만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41) 일부 개방 연구에서 이러한 VNS가 우울증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43)44) 특히 VNS를 개시한 직후에 fMRI를 이용하여 두뇌 활성을 조사한 저자들의 연구45)에서 전전두엽의 활성화가 관찰된 것은 두뇌로 연결된 미주 신경을 통하여 우울증의 병태 생리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전두엽에 VNS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증거라고 하겠다(그림 1). 

고     찰 

   위와 같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우울증은 전두엽의 기능 이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우울증이 전두엽의 특정 부위의 기능 장애로만 일어난다고는 할 수 없으며 복합적인 두뇌내 회로의 문제로 발현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주 단순화시켜 개념적으로만 이해한다면 우울증에서는 변연계의 과도한 활성이 나타나며, 이를 조절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발현한다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46)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치료적으로는 과잉 항진된 변연계의 활성을 직접 저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하에서 상 방향”의 치료 전략, 즉 정신약물학, 수술 요법 및 VNS 같은 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반하여 활성이 저하된 전전두엽 피질의 활성을 증가시켜서 이로서 변연계의 활성을 감소시려는 “상에서 하 방향”의 치료 전략, 즉 인지치료나 TMS같은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논리에는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겠다. 우선 위에서 예시한 치료 방법이 단순하게 “상-하” 혹은 “하-상”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우울증 자체가 엄청난 이질성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론을 유도할 수 있었던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나름대로 심각한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울증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족성 및 비가족성 우울증은 그 양태가 전혀 다르다고 하므로 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할 것이다. 노인에서 흔히 관찰되는 백질의 고강도 신호와 같이 두뇌의 기능적 영상 연구에 영향을 주는 분명한 요인들도 통제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사용된 정신약물의 용량 및 종류도 통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양극성 혹은 단극성 우울증의 병태 생리가 서로 다른 것으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구별도 반드시 행해져야 할 것이다. 또 가장 흔히 동반되는 공존 질환인 불안이 있는 경우에 뇌영상 연구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론 측면에서, 이러한 두뇌 기능 상의 이상을 보고하였던 뇌 영상 연구의 각 도구의 방법이 서로 다르며 또한 과연 실제 신경세포의 활성과, 혈류, 포도당 대사 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가설 하에서 행해지는 이들 기능적 뇌영상 연구의 가설 자체가 올바른 것인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뇌영상 연구에서는 그 화상을 처리하는 기술적 방법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흥미 영역 중심 분석과 각 복셀 별 분석, 사용하는 소프트 웨어 및 통계방식에 의해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휴지상태에서의 조사인가 혹은 활성화 상태에서의 조사인가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기능적 뇌영상 연구 상의 이상, 인지기능장애와 기분간의 작용에 대하여 심층적인 연구가 행해진다면 우울증의 병태생리를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신분열병 등 다른 질환의 뇌 영상 연구와 구분되는 우울증에 질환특이적인 개별적 요소를 찾아내는 작업에 집중하는 향후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접근을 토대로 하여 감정/인지 상호작용을 포함한 뇌-행동 관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치료적 방법을 발전시키는데 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로는 TMS와 같이 국소 두뇌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두뇌자극기법을 기능적 뇌 영상 촬영시 동시에 적용하고, 다양한 뇌 영상 기법을 동시에 총동원하여 적응하는 등 서로 통합하여 분석하는 연구방법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수십년간 풍미하던 인지신경과학에서 정서신경과학으로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의학계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려는 분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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