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9(2); 2002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2;9(2):103-11. Published online: Feb, 1, 2002

The Comparison of the Neurocognitive Functions between Dysthymic Disorder and Major Depressive Disorder

  • Rhee-Hun Kang, MD;Byung-Joo Ham, MD;Ji-Hyun Cha, MD;Min-Soo Lee, MD, PhD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Korea University, Seoul, Korea
Abstract

Neurocognitive research focusing on cognitive deficits in Depression has resulted in several important but yet potentially contradictory findings. Much literature documents the presence of significant neurocognitive impairments in depressive patients. Studies have shown that dysthymic disorder patients demonstrate a diffuse pattern of cognitive impairment which is frequently indistinguishable from that of focal brain-damaged patients. Some reports have suggested that there is a focal pattern of deficit, such as anterior cingulate dysfunction, frontal lobe impairment, or dysfunction of the temporal-limbic cortex. The aim of this study is to evaluate the neurocognitive functions in dysthymic disorder patients, and to compare the functions with those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patients. The subjects are 17 dysthymic disorder patients. And their neurocognitive functions are compared with those of 23 major depressive episode patients. Patients with a history of neurologic disease, alcohol dependence, substance abuse and mental retardation are excluded. They are assessed with a part of Vienna Test System which is computerized neurocognitive function tests and can evaluate attention, eductive ability, reproductive ability, visuoperceptual analysis, vigilance, visual immediate memory, the speed of information-processing, judgement, and fine motor coordinations. There are no other specific difference between two groups, except the result of cognitrone test. This study provides information about the neurocognitive functions and some difference between major depressive disorder patients and carefully diagnosed dysthymic disorder patients.

Keywords Neurocognitive functions;Dysthymic disorder;Major depressive disorder.

Full Text

교신저자:함병주, 136-705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26-1
              전화) (02) 920-5017, 전송) (02) 927-2836, E-mail) hambj@chol.com

서     론


  
기분부전장애의 원인은 주요우울장애와 유사하다고도 하나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기분부전장애가 주요우울장애와 비교하여 덱사메타손 억제검사(Dexamethason suppression test)(DST) 양성반응이 보다 적고, 그 임상적 증상이 비삽화적, 만성적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기는 하나, 이 두 질환을 감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1)
   우울증에 동반된 심각한 인지장애를 가성치매로 명명하는데서 볼 수 있듯이 우울증은 다양한 형태의 인지장애를 나타내고 있고, 결과의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일부 연구들에서 우울증이 가역성 치매2)3)4)는 물론 알츠하이머, 뇌혈관성 치매와 같은 비가역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면서5)6) 여러 형태의 우울삽화는 신경심리 검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우울증의 인지적 결손은 증상의 발생형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발보다는 재발성 우울증에서 뇌기능 저하(cerebral dysfunction)와 기억력 장애가 심각하다는 연구7)를 비롯하여 멜랑콜리아가 비멜랑콜리 아보다 전대(anterior cingulate)의 이상작용으로 인지 기능에 더 큰 장애가 있다는 연구,8) 내인성 우울군(endogeuous depressive group)이 신경증적 우울군(neurotic-depressive group)보다 인지 기능 장애가 크다는 비교연구,9) 단극성, 양극성 주요우울장애, 기분부전 장애환자와 분열정동장애 환자들에서의 우울삽화와 인지 기능간의 연관성은 유병기간과 무관하다는 연구10)등 수 많은 사례가 발표되면서 현재 각 세부 그룹 사이의 인지 기능 간 비교평가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들은 우울증상이 인지 기능 부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더욱 중요한 연구 분야가 될 것이며 환자의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또한 삶의 질이 임상증상보다 인지기능과 더욱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는 연구결과11)12)13)로 미루어 인지 기능에 대한 연구는 단지 그들의 병리적인 문제에서 뿐 아니라 향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1970년대 이후 뇌의 장애와 관련된 신경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신경심리학적 검사(neuropsychological test)가 정신장애의 진단, 치료 및 연구에서 새로운 평가 방법의 하나로 주목을 받아왔으나,14) 이제까지의 우울삽화의 인지 기능에 대한 연구는 일부 기능만 특정하는 단편적인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진보된 신경심리학 및 의학 분야에서 컴퓨터를 응용하여 진단 및 치료적 효능을 갖추게 된 전산화 신경인지기능검사(computerized nerocognitive fuction test)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심리검사의 인성검사 및 지능검사 뿐 아니라 지각, 운동력 및 종합적인 인지기능 등의 신경 심리학적 검사를 전산화하여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검사로써 정신과는 물론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 및 정형 외과 영역에서 진단, 치료계획 수립, 재활치료, 약물의 부작용 및 예측 치료용량 뿐 아니라 연구목적 등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고 충분한 타당성 및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15) 
   정신병리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 인지기능부전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세부 진단들간의 미세한 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우울증의 신경인지기능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임상에서 빈번한 문제가 되고 있는 기분 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의 신경인지기능의 차이를 비교 평가하여 주요우울장애 환자들과 구분 되는 기분부전장애 환자들의 특정한 신경인지기능의 차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1998년 3월부터 2002년 4월까지 고려대학교 안암 병원 신경정신과에 내원한 환자 중 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 이하 DSM-IV)의 진단기준에 따라 2인의 정신과 의사에 의해 진단된 기분부전장애 환자 17명과 주요 우울장애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중 가족 및 환자 면담과 병력청취 등을 통하여 뇌손상, 주정중독, 약물남용, 정신지체, 간질, 뇌졸중 및 기타 발달장애 등이 동반된 환자는 배제하였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 사용된 인지기능검사기기인 Vienna Test System은 주의력, 기억력, 지능, 정보처리력, 판단력, 지각-운동 협응력 그리고 양손의 미세운동 조절기능 등의 영역을 평가하는 전산화 신경인지기능기기로 자극의 제시가 일정하고 표준화되어 있다. 또한 환자가 검사자의 태도와 표정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반응시간과 반응 양상의 분석, 그리고 복잡한 체계의 채점 등을 손쉽게 할 수 있고 각종결과의 분석이 정확하고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16) 임상 실제에서 이를 이용한 국내 논문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17)18)19)20)21)22)
   DSM-IV 진단 기준상 기분부전장애와 주요 우울 장애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성별, 연령, 교육기간, 유병기간, 발병연령 및 평가 당시의 약물복용량 등이 기재된 병상기록을 검토하였다. 또한 임상 증상에 대한 평가로 BDI(Beck Depression Inventory, 이하 BDI)를 이용하였고 정신과 의사가 독립적으로 전문적 면담을 실시하였다.
   신경인지기능검사의 검사 시간은 평균 2시간이 소요되었고, 외부의 소음이 차단된 4평 면적의 전용 검사실에서 각 항목 당 1회의 검사를 실시하였다. Vienna Test System 검사 방법 및 절차는 전산화 프로그램에서 일정하게 제시되었으며, 검사 시행 전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해주고 아래 항목의 검사를 실시하였다. 각 항목은 Vienna Test System의 19개 소항목 중에서 비교적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인지기능의 평가영역이 서로 중복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을 선택하여 실시하였다.

1) 표준도형지능 검사(Standard progressive matrices)
   즉각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를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구성개념을 찾아내는 추론능력을 평가한다. KWIS(Korean Wechsler Intelligence Scale)의 비언어적 지능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적, 문화적, 언어적, 사회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지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방  법:화면에 차례로 여러가지 그림이 나온다. 피검자는 그 밑에 있는 조각 중 제시된 큰 그림의 빠 진 부분에 가장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선택하여 그 옆의 작은 박스를 라이트 펜으로 누르면 된다. 

2) 인식력 검사(Cognitrone)
   시지각 분석 능력의 평가를 위주로 하며, 지속적 주의력, 인지적 유연성, 시각적 즉각기억력, 스트레스 인내력, 그리고 정보처리속도 등을 측정하는 복합적인 과제이다.

   방  법:모니터 상단에는 4개의 그림이나 도형이, 하단 중앙에는 1개의 도형이나 문자가 제시될 것이다. 아래의 그림과 꼭 같은 것이 위의 4개의 그림 중에 있으면 녹색 버튼을 누르고 없으면 빨간 버튼을 누른다. 

3) 경계력 검사(Vigilance)
   긴 시간동안 저빈도의 단순자극만을 줌으로써 피검자의 각성도가 이러한 상태에서도 유지되는지를 검사한다.
   방  법:화면에 작은 동그라미들로 이루어진 큰 원이 나타나면 피검자에게 화면을 보라고 한후 하얀 동그라 미가 한번에 한칸씩 움직이다가 한번에 두칸을 가면 검은 색 버튼을 누르게 한다.

4) 운동결정력 검사(Determination unit)
   시각, 청각, 운동기능은 물론 판단력, 그리고 정보처리력 등 여러 인지기능을 종합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즉 검사를 잘 수행하면 여러 인지기능이 종합적으로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방  법:5개씩 두줄로 된 전구에 불이 켜지면 아래쪽에 있는 같은 색의 버튼을 누른다. 고음의 ‘삐’하는 소리가 들리면 오른쪽의 네모난 버튼을 누르고 ‘뚜’하는 저음이 들리면 왼쪽의 네모난 버튼을 누른다. 중간에 있는 까만 색 네모 안에 있는 두 개의 전구중 왼쪽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왼쪽 페달을 밟고, 오른쪽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오른쪽 페달을 밟는다. 

5) 운동수행력검사(Motor performance test series)
   상지의 미세운동조절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방  법:아래 소검사를 실시한다.
   Steadiness(practice run):오른손(왼손)으로 검은 펜을 잡고 제일 윗줄의 구멍들 중 가장 큰 구멍(직경 8.5 mm)에 반쯤 넣은 상태로 있게 한다. 이때 구멍의 바닥이나 벽 면에 펜이 닿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검사시간은 20초이다. 검사자가 enter key를 눌러야 검사가 시작 된다. 
   Line tracking(practice run):오른손(왼손)으로 검은 펜을 잡고 기구 중앙에 있는 미로의 오른쪽 끝(시작점)에 있는 원의 바닥을 가볍게 한번 친 후 미로를 따라 왼쪽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때 가능한 한 미로의 바닥이나 벽면에 펜끝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왼쪽 끝의 원안에 와서 다시 한번 가볍게 바닥을 친다. 피검자가 시작점을 치면 검사가 시작된다. 
   Aiming:오른손(왼손)으로 검은색 펜을 잡고 두줄로 늘어진 조그마한 은색 원들 중 윗줄의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가볍게 펜 끝으로 빠르게 쳐 나간다. 이 검사 역시 피검자가 시작한다. 
   Inserting long pins:기구판에서 우측(좌측)으로 10 cm 떨어진 곳에 긴 핀을 두고 기구판의 오른쪽(왼쪽)에 있는 구멍 중 제일 아래에서부터 위로 오른손(왼손)으로 핀을 하나씩 집어 넣는다. 이 검사 역시 피검자가 가장 아래의 구멍에 핀을 넣음과 동시에 시작이 되고 마지막 구멍에 넣음과 동시에 끝난다. 될 수 있으면 빨리 수행하도록 한다. 
   Steadiness:이번에는 윗줄의 가장 작은 구멍(직경 4.8 mm)에 검은 펜을 반정도 넣고 정확히 수직으로 잡고 있으라고 명령한다. Enter key를 치면 검사가 시작된다. 
   Line Tracking:Practice phase와 동일하게 수행한다. 
   Tapping:오른손(왼손)으로 검은 색 펜을 잡고 기구판 하단의 우측 네모판을 32초동안 가볍고 빠르게 두드리도록 한다. 이때 펜의 아래쪽을 잡고 될 수 있으면 수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Inserting short pins:기구판에서 우측(좌측)으로 10 cm 떨어진 곳에 짧은 핀을 두는 것 외에는 긴 핀과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한다. 

자료분석

   통계적인 분석은 SPSS(statistical package for social science) 10.0 for Windows를 사용하였다. 기분부전 장애 및 주요우울장애 환자군의 성별 차이는 Chi-square 검사를, 연령, 교육기간, 유병기간 등은 t-test를 실시하여 집단간 비교를 하였고, 신경인지기능검사 각각의 세부검사 결과들의 비교에는 항목별로 t-test를 통해 집단간 비교를 하였다.

연구결과

1. 인구학적 자료
  
대상군은 기분부전장애 환자 17명으로 구성되었고 이 중 남자는 5명, 여자는 12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7.13±14.25세, 평균 교육기간은 11.31±3.22년이고 평균 유병기간은 39.43±45.6개월이었다. 대조군은 주요 우울장애 환자 23명이었으며, 남자는 14명, 여자는 9명 이었고, 평균 연령은 43.00±15.40세, 평균 교육기간은 12.25±2.96년이며 평균 유병기간은 5.56±6.31개월이 었다. 이상 두 군은 모두 오른손잡이로 검사 수행 시에도 오른손을 이용한 수행결과를 반영하였으며, 운동수행력 검사(Motor Performance Test Series)에서는 오른손, 왼손 모두를 검사하여 각각을 비교하였다. 성별, 연령 및 교육기간, 유병기간은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 우울 장애 환자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BDI와 검사 시점(lab time)에서도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 었다(표 1).

2.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의 신경인지기능검사 비교

1) 표준도형지능 검사(Standard progressive matrices) 
   표준도형지능검사의 원점수에서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사후 검정 결과에서도 기분부전 장애 환자 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표 2).

2) 인식력 검사(Cognitrone).
   인식력 검사상 ‘있음’으로 대답한 정반응수(number of correct yes-responses), ‘없음’으로 대답한 정반 응수(number of correct no-responses), 전체정반응수 (number of correct responses)에서 기분부전장애 환자군이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표 3).

3) 경계력 검사(Vigilance)
   반응시간의 기울기를 포함한 각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사후 검정결과에서도 오반응수를 포함하여 각 항목간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표 4).

4) 운동결정력 검사(Determination unit)
  
4단계 지연반응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항목에서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지연반응수 항목에서 자극 제시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2단계와 가장 빠른 3단계 에서는 서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두 단계의 중간속도인 4단계에서는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평균반응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지만 다른 값들과 비교할 때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표 5, 6, 7).

5) 운동수행력검사(Motor performance test series) 
   오른손 검사에서는 inserting long pins test total time, steadiness length of error에서 사후검정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나머지 오른손 항목을 포함한 왼손항목 에서는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표 8, 9).

고     찰

   본 연구는 정상대조군과 비교를 하지는 못했지만 우울 장애 환자들이 일반 대조군들 보다 인지기능에 장애를 보인다는 이전의 연구10)를 바탕으로 하여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사이의 신경인지기능을 비교하였다. 
   기분부전장애의 필수 증상은 적어도 2년동안 우울 기분이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고 하루 대부분 지속 되는 만성적인 우울한 기분이라고 DSM-IV에서는 정의 하고 있다. 이는 증상이 삽화적이 아닌 만성적이라는 점에서 주요우울장애와 구분된다.
   오래 전부터 우울증과 인지기능 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시행되어 왔다. 해부학적으로는 전두엽의 기능장애가 시사되고 있고,23) 노인에서는 매우 미세한 피질(cortical) 또는 기저 신경절 경색(basal ganglia infarction)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의심되고 있다.24)25) 생물학적으로는 높은 코티졸 농도,26)27) 시상하부-뇌 하수체-부신축의 이상 작용과 해마에 대한 스트레스의 영향, 유전학적으로는 apolipoprotein E4 allele19)28)이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어오면서 우울증과 인지기능은 매우 복잡한 기질적인 요소들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우울 삽화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이 연구되어 오면서 각 세부진단간의 인지기능 차이에도 관련성이 속속 도출되고 있는데, 멜랑콜리아가 비멜랑콜리아 보다 전두엽 기능 장애 특히 전대(anterior cingulate) 부위에 더 미세한 손상이 있을 것이라는 연구,9) 조증 환자가 복측정중 전전두엽피질(ventramedia prefrontal cortex)의 심각한 역할이상으로 우울증 환자 보다 Decision-making cognition에 더 장애를 받는다는 연구,30) 재발성 우울증이 초발성 우울증보다 기억의 장애가 심하다는 연구7)들은 세부진단들 간의 인지 기능 사이에 영향을 받는 해부학적, 생물학적 요인들의 심각도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31)
   본 연구에서는 신경인지기능검사로 Vienna Test System을 사용하였다. 이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인들 로는 성별, 연령, 교육기간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 연령 및 교육기간 등의 요인에서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신경인지검사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인으 로 약물의 영향을 빼 놓을 수 없다. 본 연구의 평가 당시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모두 약 물을 투여 받고 있는 상태였으나 우울증 치료약 중 가장 심각한 인지장애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되는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dtidepressant, 이하 TCA)가 짧 은 기간에서 장기간까지 복용에도 인지기능에 전혀 영 향을 주지 않는 다는 연구들이 오래 전부터 보고되어 왔고,32)33)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e reuptake inhibitor, 이하 SSRI)와 TCA를 복용하는 환자군 사이에서도 상호간 인지기능에는 차 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34)35) 환자들의 인지기능 은 약물보다는 성장초기의 경제적 문제, 인종, 영양상태, 생활습관, 환경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는것으로 밝혀지 고 있다.36) 
   한편 치료시작 후 검사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증상 호전이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할 수 있으나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에서 환자의 우울 증상이 성공적인 치료에 의해 크게 호전되었더라도 인지 기능장애는 상당기간 증상호전에 관계없이 지속된다는 연구10)를 미루어 볼 때 본 연구 결과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수적으로, 두 군이 BDI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으로, 정신성 운동 지연, 동기 저하 밎 주의집중력 저하 등의 우울증상이 검사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배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소부분들의 검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표준 도형 검사에서는 두군 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시각적 인식과정에 대한 검사(coginitrone)에서 ‘있음’으로 대 답한 정반응수(number of correct yes-responses), ‘없 음’으로 대답한 정반응수(number of correct no-responses), 전체정반응수(number of correct responses)는 기분부전장애 환자군이 주요우울장애 환자군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기분부전장애 환자군들이 시지각분석, 주의력, 인지적 유연성, 단기기억력, 그리고 스트레스 인내력 뿐 아니라 미세한 지각분석 및 전반적인 지각분석 기능이 주요 우울장애환자군보다 유의한 장애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집중력과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집중의 강도(tone)를 측정할 수 있는 시각지속수행 검사와 유사한 검사방법으로 주의 집중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공급해 집중의 강도를 유지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5) 기분 부전 장애에서 주요우울 장애보다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 해주는 결과로 주목된다. 
   경계력 검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의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인데 경계력 검사상의 장애는 환자의 내적인 혼란자극의 영향에 의한 것일 수 있고, 장시간동안 목표 자극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 각 군간에는 서로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운동결정력검사는 시각, 청각, 운동기능, 판단력, 그리고 정보처리력 영역에서의 종합적인 기능을 알아보는 것으로 여러 가지 빠르게 제시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의 유무를 판단한다. 본 연구에서는 각 항목 중 지연 반응수(delayed) 항목에서만 차이를 보였는데 그 중 자극 제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2단계와 가장 빠른 3단계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중간 속도인 4단계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분부전장애 환자들이 느린 속도에서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와 동등한 수행능력을 보이지만 제시 속도가 빨라질수록 검사수행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속도가 가장 빠른 3단계에서도 주요우울장애 환자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수의 정보가 제시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검사에서 자극제시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환자의 상태에 관계없이 정보처리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단계별 각 항목 중 4단계 지연반응수 하나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러한 지엽적인 결과 하나만을 토대로 특정 해부학적, 생물학적 관련성을 찾는 등의 해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정신생리학적 검사, 뇌기능영상검사 등의 다양하고 정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행하여 결과의 의미를 알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향후에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4단계 지연반응수를 제외한 전체적인 결과로 볼 때 기분부전 장애환자군과 주요 우울장애 환자군에 따라 각 군이 소화해낼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수행력 검사에서는 오른손 검사에서 Inserting long pins test total time, steadiness length of error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각각의 소 검사 항목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을 하기에는 운동수행력 검사의 활용이 아직 초기단계이고 이제까지 축적된 자료가 부족 하여 아직까지는 다소 이르다고 생각되며 앞으로 좀 더 반복된 검사가 수행되고 신뢰할만한 자료가 모아져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양상을 살펴보면 소검사 항목의 난이도가 어 려워질수록 기분부전장애군과 주요우울장애군간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에서의 검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기분부전장애 환자군은 시지각인식(Cognitrone)능력, 4단계 운동결정 력검사, 오른손 운동 수행능력 검사 중 일부 소부분인 inserting long pins, steadiness EL에서 주요우울장애 환자군보다 유의하게 저하된 기능을 보였고 주의력, 정보 처리과정 및 속도, 시청각 자극에 대한 인식과 그 반응, 운동기능, 그리고 미세운동조절능력 등의 각 영역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만을 토대로 두군 간에서 보인 차이의 원인을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삽화의 심각도는 경하나 유병기간이 길었던 감정부전장애 환자가 일부 검사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미루어 감정 부전장애에서 보인 인지능력의 저하는 삽화의 심각 도 보다는 오래 동안 유지되었던 삽화기간이 복잡한 기질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정신생리학적 인자들에 지속 적인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해부학적 특정 부위에 미세한 충격으로 가중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세부진단 사이에 인지기능의 차이가 초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연구는 같은 진단 하에 유병기간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유병기간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었으며 또한 이 결과는 발병횟수나, 유병기간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존의 연구10)와 는 일정부분 상치되는 결과였다. 
   본 연구는 횡단면적 연구이므로 기분 부전장애 환자 들이 어떤 경과를 거쳐 신경인지기능의 손상을 입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으므로 이러한 결과 해석상의 한계점이 있었다. 시지각 인식 검사는 신경인지기능검사의 소 부 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향후 뇌의 전두엽 기능을 잘 반영한다고 밝혀진 위스콘신카드 분류검사,37)38)39)40) 연속 수행검사, PET 등 좀더 세밀하고 정교한 검사들로 기질 적 부위와의 연관성과 경과를 밝힐 수 있는 연구가 필요 하다. 또한 신경인지기능검사와 정신생리학적 검사, 뇌 기능영상검사를 연관지어 기분 부전장애 환자의 구조 적이고 기능적인 정신병리를 밝히는 연구가 계속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 신경인지기능 결함의 향상을 위한 약물학적, 정신사회학적인 치료적 접근이 이루어져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의 삶의 질과 사회적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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