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11(2); 2004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4;11(2):155-64. Published online: Feb, 1, 2004

The Relationship between Neurocognitive Functioning and Emotional Recognition in Chronic Schizophrenic Patients

  • Hye-Li Hwang, MA;Tae-Yeon Hwang, MD, PhD;Woo-Kyung Lee, MA; and Eun-Sun Han, MD
    Yongin Psychiatric Rehabilitation Center, Yongin Mental Hospital, Yongin, Korea
Abstract

Objective:The present study examined the association between basic neurocognitive functions and emotional recognition in chronic schizophrenia. Furthermore, to Investigate cognitive variable related to emotion recognition in Schizophrenia.

Methods:Forty eight patients from the Yongin Psychiatric Rehabilitation Center were evaluated for neurocognitive function, and Emotional Recognition Test which has four subscales finding emotional clue, discriminating emotions, understanding emotional context and emotional capacity. Measures of neurocognitive functioning were selected based on hypothesized relationships to perception of emotion. These measures included:1) Letter Number Sequencing Test, a measure of working memory;2) Word Fluency and Block Design, a measure of executive function;3) Hopkins Verbal Learning Test-Korean version, a measure of verbal memory;4) Digit Span, a measure of immediate memory;5) Span of Apprehension Task, a measure of early visual processing, visual scanning;6) Continuous Performance Test, a measure of sustained attention functioning. Correlation analyses between specific neurocognitive measures and emotional recognition test were made. To examine the degree to which neurocognitive performance predicting emotional recognition,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es were also made.

Results:Working memory, and verbal memory were closely related with emotional discrimination. Working memory, Span of Apprehension and Digit Span were closely related with contextual recognition. Among cognitive measures, Span of Apprehension, Working memory, Digit Span were most important variables in predicting emotional capacity.

Conclusion:These results are relevant considering that emotional information processing depends, in part, on the abilities to scan the context and to use immediate working memory. These results indicated that multifaceted cognitive training program added with Emotional Recognition Task(Cognitive Behavioral Rehabilitation Therapy added with Emotional Management Program) are promising.

Keywords Schizophrenia;Neurocognitive functioning;Emotional recognition;Working memory.

Full Text

교신저자:황태연, 449-769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4번지
              전화) (031) 288-0206, 전송) (031) 288-0184, E-mail) lilymh@dreamwiz.com

서     론


  
Bleuler1)가 정서적인 장애(affective disturbance)를 정신분열병의 기본적인 증상으로 간주한 이래로 정신분열병 환자의 정서적인 측면은 이 장애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져 왔으며, 여러 연구들에서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정서를 인식하거나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음이 밝혀져 왔다.2)3)4) 최근 정서 분야에서 이론적, 방법론적인 진보가 이루어지면서 정신 분열병 환자의 정서 장애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전반적인 정서 영역에서 장애를 보이고 있는데, 정상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정서를 인식, 변별하고 해석하여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즉,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자신의 언어적 메시지와 정서적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정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얼굴 표정이나 음성 표현 방식도 그다지 정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서 반응성도 감소되어 있다.5)6)7) 또한,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은 사회적 의사소통과 많은 부분 관련이 있으므로,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은 대인 관계 형성 능력에 제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었는데, 먼저 Mueser 등8)은 병원에 입원 중인 28명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서 인식, 대인관계 행동, 병실 내에서의 사회적 적응간의 관계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환자의 정서 인식 능력이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외모와 위생관리를 유지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hnen 등9)은 안정된 상태에 있는 26명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서 변별 능력과 사회 지각 능력의 관련성에 관해 연구하였다. 그 결과, 얼굴 정서 인식이 의사소통 기술의 여러 영역과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ee 등10)은 94명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서 인식 능력과 정신 사회적인 기능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 결과,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이 사회적 의사소통, 대인관계, 작업 기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한 바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과 사회적 기능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서 인식 능력과 인지 기능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들도 진행되어 왔다. 이는 정서 인식 능력이 적절한 사회적 기능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으로 작용하지만, 이들에 신경 인지 기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Kee 등11)은 연구를 통해 정서 인식 능력이 신경 인지 기능과 사회적 적응간의 매개 역할을 한다는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연구들을 살펴보면, Schneider 등12)은 정서 변별 능력의 결함과 신경 인지 기능의 손상 특히, 기억력과 추상적 사고 능력의 손상 간에 유의한 상관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Bryson 등13)은 Bell-Lysaker 정서 인식 과제와 위스콘신 카드 분류 과제, 숫자 외우기, 언어적 기억 검사 등 여러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정신분열병 환자의 정서 인식 능력이 주의력, 집중력, 인지적 융통성과 같은 인지 기능과 상관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회귀 분석에서는 숫자외우기가 정서 인식 능력 과제 수행의 상당부분을 설명해 주는 변인임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주의력과 단기 기억 능력이 정서 인식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설명하였다. 또한, Addington 등14)은 정신분열병 환자, 양극성 장애 환자, 정상인에게 정서인식 과제와 주의력 관련 과제들을 실시하여 비교해 본 결과, 정신분열병 환자들에게 있어 주의력과 정서 인식 능력간의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외에 Kee 등11)은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서인식과 신경 인지 기능 즉 초기 시각적 처리 과정, 시각적 예민성, 즉각적인 작업기억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초기 시각적 처리 과정이 정서 인식 능력과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보고 하였다.
   기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정서인식은 복잡한 시각적 탐색, 시각적 예민성, 주의력과 같은 기본적인 신경 인지 과정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Feinberg 등15)에 의하면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변별하는 능력은 복잡한 형태를 빠르게 탐색하는 능력에 의존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자극과 부적절한 자극을 구분하여 빠르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이러한 시각적 탐색 및 예민성 외에, 여러 정서인식의 측정치들은 작업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14) 이는 간단한 자극들이 제시되는 정서 인식 및 지각 과제들은 다양한 반응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목표 자극을 구분해 낼 수 있게끔 충분히 정보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국외에서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정서 능력에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재 입원하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정신분열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신경 인지 기능 검사와 한국 실정에 맞게 이수정16)이 개발한 정서 인식 능력 과제를 실시하여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과 신경 인지 기능 간의 관련성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더 나아가 신경 인지 기능 중 어떠한 변인이 정서 인식 능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세분화하여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기존의 정신 재활 훈련 중 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보완하여 정서적인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피험자
   2002년 5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용인정신병원 재활센터에 입원중인 18
~45세의 성인 남녀로 DSM-IV(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1994)에 근거하여 만성 정신분열병으로 진단되어 입원하고 있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본인이 직접 서면 동의한 경우에 한하였으며, 여기서 내과 질환자, 기질적 또는 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 정신지체, 물질 사용 환자 등은 제외한 4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2. 측정 도구

1) 신경인지기능
  
신경인지기능을 시공간적 구성 능력, 실행 기능, 언어 기억,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 지속적 주의력 및 청각적 주의력, 작업기억 등 주요 인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평가하였다.

(1) 실행기능:시공간적 구성 능력, 언어적 유창성 능력(Executive function:visuoconstructive functioning, verbal fluency)
   실행기능을 평가하는데 시공간적 구성 능력과 언어적 유창성 능력이 포함되었다. 시공간적 구성능력은 KWIS(Korean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17)의 소검사 중, 토막짜기(block design)로 평가하였으며, 언어적 유창성 능력은 Chicago Word Fluency Test(신경인 지연구회)18)로 평가하였다. 이 측정치는 단어의 의미와 관련된 유창성(semantic word fluency)과 단어의 음운과 관련된 유창성(phonemic word fluency) 두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언어 학습, 기억 능력(Verbal memory functioning)
   언어적 기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K-HVLT(Hopkins Verbal Learning Test-Korean Version)19)을 사용하였다.

(3) 작업 기억 능력(Working memory functioning)
   웩슬러 지능 검사의 소검사인 Letter Number Sequencing Test(Wechsler)20)를 사용하여 작업 기억을 평가하였다.

(4) 즉시적 기억 능력(Immediate memory functioning)
   KWIS의 숫자 외우기(Digit Span)가 사용되 었다.

(5) 초기 시각적 정보처리, 단속적인 주의력(Early visual processing)
   Asarnow와 Nuechterlein21)이 개발한 Span of Apprehension(SPAN) Program for IBM-Compatible Microcomputers Version 5.3을 사용하였다. 이 검사는 화면에 3개 또는 12개의 문자가 제시되는데 여기에는 'T' 또는 'F'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 화면이 제시될 때마다 피검자는 마우스에 표시된 'T'나 'F' 버튼을 빠르게 누르도록 한다.

(7) 지속적 주의 능력(Sustained attention)
   지속적 주의 능력은 UCLA CPT(Continuous Performance Test)22)로 평가한다. CPT는 주의력 중 지속적인 주의력을 검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 DS-CPT 프로그램은 준 무선적으로 주어지며 한자리 숫자로(quasirandom single digits) 이루어져 있는 시각적 각성적 주의 과제(visual vigilance task)의 일종으로 “0”이 목표 자극이며 제시율은 1초에 하나씩 제시된다. 표적 자극의 출현 비율은 25%이고 속도는 1초에 한 개이며 80개의 자극이 한 블록이 되어 6회 반복되어 총 480개의 자극이 제시된다. CPT에서 얻어진 결과 변인으로는 정확반응율(hit rate:HR), 표적이 아닌데도 버튼을 누르는 횟수인 오경보율(false alarm:FAR), 표적 자극과 비표적 자극을 변별하는 능력인 민감도(sensitivity:A), 반응편향(response bias:B) 등이 있다.

2) 정서 인식 과제(Emotional Recognition Task:ERT)16)
   정서인식과제는 30개의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컴퓨터로 실시되며 전체 점수와 세 가지 하위 척도 -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인식 -로 나누어 평가되며, 위 세가지 척도의 점 수를 합산하여 평가한 것은 정서능력에 포함시켰다.
   정서인식과제는 사진과 만화를 사용하여 정서 인식 능력을 평가하도록 개발되었으며, 이는 언어적인 설명없이 실시될 수 있는 평가도구이다.

(1) 정서인식(Emotional recognition)
   6가지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검자가 제시된 정서를 인식하게 하는 것 이다. 즉, 정서가 표현되지 않은 자극 중에서 정서가 표현된 자극을 인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3가지 목록은 정서가 표현되지 않은 자극 중에서 행복한 표정을 골라내는 것이고 나머지 3가지 목록은 불행한 표정을 골라내는 것이다. 이처럼, 정서 인식 하위 척도는 2가지 하위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즉 하나는 긍정적인 정서를 구분해 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정서를 구분해 내는 것이다.

(2) 정서변별(Emotional discrimination)
   6가지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 얼굴에 나타 난 정서 표현 사진 중에서 적절한 정서를 찾아 짝을 맞추거나 변별해내는 것이다.

(3) 맥락인식(Contextual recognition)
   피검자가 18개의 만화 장면에서 정서적인 맥락을 파악 해 내는 것이다. 맥락 인식 하위 척도는 6가지 목표 자극이 포함되어 있다. 즉, 행복, 분 노나 화, 슬픔, 혐오감, 놀람, 두려움과 관련된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4) 정서능력(Emotional capacity)
   정서인식, 정서변별, 맥락인식의 점수를 모두 합한 것이다.

3. 연구 설계 및 통계분석
   48명의 전체자료를 대상으로 먼저, 연령, 성별, 나이, 유병 기간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보기 위하여 각 독립변인을 순차적으로 통제하여 부분 상관 분석(partial correlation)을 한 결과, 교육 기간과 인지 기능 간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기간을 통제하여 신경 인지 기능과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간의 부분 상관 분석을 하였다. 또한, 신경 인지 기능과 관련된 변인들 중 어떠한 변수가 정서요인을 잘 설명해 주는지 탐색해 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 분석(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 중 정서인식, 정서변별, 맥락인식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변인을 찾아 상위 25%, 하위25%로 나누어 두 집단간 T-test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인구 통계학적 자료
  
본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2.15(±6.95)세 였고, 남자는 14명, 여자는 34명이었으며, 이들의 교육기간은 평균 9.81(±3.34)년이었다. 환자들의 첫 정신병적 발병연령은 25.48(±6.12)세 였고, 첫 정신과 입원연령은 27.02(±6.98)세이었다. 총 입원횟수는 평균 6.04(±5.25)회, 현재 입원기간은 평균 34.47(±28.55)개월, 유병기간은 평균 16.67(±7.55)년이었다(표 1).

2.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과 신경 인지 기능간의 상관관계
  
각 변인들간의 부분 상관 분석을(Partial Correlation) 한 결과, 지속적인 주의 능력을 반영하는 CPT와 언어 학습 기억 능력을 반영하는 K-HVLT 그리고 즉시적 기억 능력을 반영하는 숫자외우기를 제외하고는 신경인지 기능의 나머지 변인들은 정서 관련 변인의 각 하위 변인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음이 나타났다. 특히 맥락 인식과 정서 능력이 신경 인지 기능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업기억은 정서 관련 변인들 중 여러 변인 즉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표 2).

3.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에 대한 신경 인지 기능과 관련된 변인들의 설명
  
신경 인지 기능 관련 변인이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총 6개의 독립 변인 군으로 나누어 네 개의 종속 측정치에 동일하게 투입되었다. Span은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이라는 독립변인 군으로 첫 번째로 투입되었다. 그 다음은 지속적인 주의 능력의 변인인 CPT을 두 번째로 투입하였으며, 그 다음은 작업 기억, 즉시적 기억 능력(숫자 외우기), 언어적 기억 능력(K-HVLT), 실행 기능(시공간적 구성 능력, 언어적 유창성 능력) 순서로 투입하였다. 이를 통해 투입 순서의 변인들간에 표준 회귀 계수(β)를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을 설명하는 상대적인 설명량을 보았다.

1) 정서 인식을 종속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 분석 결과
  
정서 인식을 종속 측정치로 위계적 회귀 분석을 한 결과, 여섯 단계를 통해 투입된 변인들이 정서 인식 점수를 설명하는 변량은 전체 변량의 21%였다. 첫 단계로 투입된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은 정서 인식 변량의 2%만을 설명하였으며, 이는 유의미한 설명력은 아니었다. 나머지 단계인 지속적인 주의력, 작업 기억 능력, 즉시적 기억 능력, 언어적 기억 능력, 실행 기능을 차례로 투입하였으나 설명량의 변화는 무의미하였다(표 3).

2) 정서 변별을 종속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 분석 결과
  
정서 변별에 대한 여섯 개의 독립 변인 군이 설명하는 변량은 32%였다. 첫 번째 변인으로 투입된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은 정서 변별을 10% 설명하였으나 유의미한 설명력은 아니었다. 두 번째 단계에 지속적인 주의력이 투입되자 설명량은 1% 증가하였으나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세 번째 단계에서 작업기억이 투입되자 설명량은 14%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β=.39, p<.01), 네 번째 단계의 변인인 즉시적 기억 능력은 1%의 유의미한 추가 설명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 중 작업 기억이 정서변별을 상대적으로 더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단계의 언어적 기억 능력과 실행기능은 투입되어도 설명량의 변화가 무의미하였다(표 4).

3) 맥락 인식을 종속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 분석 결과
  
전체 여섯 개의 변인들은 맥락 인식을 38%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5). 첫 번째 변인으로 투입된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은 맥락 인식의 16%를 유의미하게 설명하였다. 지속적인 주의력은 0.1%의 추가 설명력을 보였으나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변인으로 작업 기억, 네 번째 변인으로 즉시적 기억능력이 투입되면서 각각 11%, 1%의 유의미한 추가 설명력을 보였다. 그 다음 단계인 언어적 기억 능력은 2%, 실행 기능은 9% 맥락 인식에 대해 추가 설명력을 보였으나 무의미하였다. 이 중 작업 기억이 맥락 인식을 상대적으로 더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정서 능력을 종속 변인으로 한 위계적 회귀 분석 결과
  
정서 능력에 대한 여섯 개의 독립 변인 군이 설명하는 변량은 38%였다. 첫 번째 변인으로 투입된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은 정서 변별에 대해 13%의 유의미한 설명력을 보였으며, 두 번째 단계에 지속적인 주의력이 투입되었으나 설명량은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단계에서 작업기억이 투입되자 설명량은 17%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β=.54, **p<.01), 네 번째 단계의 변인인 즉시적 기억 능력은 1%의 유의미한 추가 설명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 중 작업 기억이 정서변별을 상대적으로 더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단계의 언어적 기억 능력과 실행기능은 투입되어도 설명량의 변화가 무의미하였다(표 6).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에 대해 회귀 분석을 한 결과, 작업 기억이 정서 변별과 맥락 인식, 정서 능력을 공통적으로 예측하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여기서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비교해 보기 위해 작업 기억 점수를 기준하여 상위 25%, 하위 25%로 나누어 T 검증을 실시하여 집단간 차이를 살펴보았다.

4. 작업 기억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하위 25% 나누어 두 집단간 차이 비교
  
작업 기억 능력이 우수한 집단(상위 25%)이 그렇지 않은 집단(하위 25%)에 비해 정서 인식을 제외하고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에 있어서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표 7). 이는 작업 기억 능력이 우수한 집단이 그렇치 않은 집단에 비해 정서 변별, 맥락 인식을 상대적으로 더 잘 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논     의

   본 연구는 만성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과 여러 신경 인지 기능간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본 연구이다.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신경 인지 기능에서 초기 시각적 처리 과정 능력, 시각적 예민성, 주의력이 정서 변별 능력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변인으로 보았다.12)13)14)23) 본 연구에서는 이를 포함하여 즉시적 기억 능력을 반영하는 숫자 외우기, 작업 기억, 실행 기능, 언어적 기억 능력을 추가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정서 인식 능력 결함을 측정하는 과제는 한국인의 실정에 맞게 이수정16)이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그리고 이를 모두 합한 값인 정서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서 인식 능력을 더욱 세분화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여러 신경 인지 기능과 정서 인식 능력간의 상관관계를 본 결과, 정서를 변별하는 능력은 작업 기억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양한 정서를 변별해 내기 위해서는 정서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함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상황적인 맥락을 적절히 파악해야 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맥락 인식은 실행기능, 작업 기억, 초기 시각적 처리 능력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는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이 정서 변별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본 연구에서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상황적인 단서를 인식하고 여러 자극 중에서 빠르게 탐색하여 맥락을 파악하는 데 있어 초기 시각적 처리 능력이 중요함을 지지해 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또한, 시각적 예민성, 지속적인 주의력을 반영하는 CPT와의 유의미한 상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Kee 등11)의 연구에서도 CPT 보다는 SPAN과 정서 인식, 지각 능력과 강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시각적 탐색과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이 정서를 인식, 지각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확증해 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신경 인지 기능이 정서 인식 능력의 결함을 얼마나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지를 보기 위해 피험자 수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결과를 탐색해 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정서 변별을 유의미하게 설명해 주는 변인은 작업 기억이었으며, 맥락인식에서는 작업 기억과 초기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 즉시적 기억 능력이었다. 그러나, 이 중 정서 변별과 맥락 인식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변인은 작업 기억이었다. 작업 기억은 어떠한 상황 하에서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으로, Baddeley의 모델24)에 따르면 정보를 다룰 수 있는 핵심적인 집행기능이라 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언어적, 공간적인 정보를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25) 따라서, 이러한 결과들은 여러 상황에서 정서적인 자극을 구분해 낼 수 있게끔 충분히 정보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됨을 지지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정서 인식 능력의 특성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작업 기억 점수를 가지고 상위 25%, 하위 25%, 두 집단으로 나누어 정서 인식, 정서 변별, 맥락 인식, 정서 능력에 있어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작업기억 수행 능력이 우수한 집단이 저조한 수행의 집단 보다 정서를 변별하고 맥락을 인식하는 능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업 기억과 정서 인식 능력 간의 관련성을 더욱 강하게 지지해 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전의 연구에서처럼 본 연구에서도 초기 시각적 처리 능력, 즉시적 기억 능력, 작업 기억과 정서 인식 능력이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특히 작업 기억과의 관련성은 이전 연구들에서 가설로만 제시되었지 이를 뒷받침 해줄만한 결과는 없었다.14)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정서 인식 능력과 작업 기억 능력간의 관련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피험들에게 있어 약물의 효과와 정신병리의 정도를 사전에 효과적 통제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황태연 등26)의 연구에서 두 약물 집단간 인지 기능, 정서 인식 능력 그리고 정신병리의 정도에 있어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약물과 정신병리의 정도가 신경 인지 기능이나 정서 인식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피험자 수를 확보하는데 여러 제약으로 인해 충분하지 못한 대상 수를 가지고 분석을 실시함으로 통계적 검증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후속 연구에서 보다 더 많은 수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피험자들이 증상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있는 정신 분열병 환자들로 다른 경과에 있는 정신 분열병 환자들에게까지 일반화시켜 설명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 있어서는, 다른 경과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일반인을 통제 집단으로 하여 비교해 봄으로 좀 더 폭넓고 풍부한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결과의 의의를 살펴보면, 정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기존의 인지 재활 훈련이외에 정서적인 능력을 함양시키는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이는 나아가 대인간 의사소통, 사회적 기능, 작업 기능을 증진시켜 사회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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