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12(1); 2005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5;12(1):20-31. Published online: Jan, 1, 2005

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Profiles of Patients with Mild and Severe Traumatic Brain Injury

  • Seok-Joon Kweon, MD; and Seung-Ho Rho,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Wonkwang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ksan, Korea
Abstract

ObjectivesThis study was designed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personality changes and emotional distress using the 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PAI) in patients with traumatic brain injury(TBI), divided into mild (MTBI) and severe (STBI) groups according to the severity of injury.

Methods:The subjects were consisted of 25 patients with MTBI, 25 patients with STBI, and 25 normal controls. They were interviewed with the PAI. The data were analyzed by χ2 test, analysis of variance and Tukey test. 

Results:The results were the followings. First, Negative Impression in validity scales was elevated above cutoff point(T score 70) in both MTBI and STBI groups. Second, the clinical scales of which scores elevated above the cutoff point were Somatic Complaints, Anxiety, Anxiety-Related Disorders, Depression, and Schizophrenia in the MTBI, and Somatic Complaints and Depression in the STBI. Third, the clinical subscales above the cutoff point were Conversion, Somatization, Health Concerns, Affective Anxiety, Physiological Anxiety, Traumatic Stress, Cognitive Depression, Affective Depression, Physiological Depression, Thought Disorder, and Affective Instability in the MTBI, and Health Concerns, Cognitive Depression, Affective Depression, and Physiological Depression in the STBI. Fourth, Suicide Ideation in treatment scales was the only scale above the cutoff point in the MTBI and the others of the treatment and interpersonal scales in the MTBI and all of these scales of the STBI were not elevated above the cutoff point. Fifth, the scales of which scores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he MTBI and the STBI were Somatic Complaints, Anxiety, Depression, and Suicide Ideation, the subscales were Conversion, Somatization, Health Concerns, Affective Anxiety, Physiological Anxiety, Physiological Depression, and Psychotic Experiences. 

Conclusion: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patients with MTBI had more somatic and anxiety symptoms, depressed mood, and suicidal ideation than the patients with STBI. These characteristics are generally consistent with clinical observation and findings from previous studies of the patients with TBI, and the PAI seems to be a beneficial adjunctive assessment tool for the evaluation of patients with traumatic brain injury.

Keywords Mild and severe traumatic brain injury;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Full Text

교신저자:권석준, 570-711 전북 익산시 신용동 344-2
              전화) (063) 840-6120, 전송) (063) 840-6169, E-mail) sj-kwon3821@hanmail.net

서     론


  
외상성 뇌 손상(traumatic brain injury;이하 TBI)이란 외부로부터 의식상태의 저하나 변화를 초래할 정도의 물리적인 충격에 의하여 뇌가 손상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주로 교통사고, 추락, 폭력, 오락 활동 및 운동, 산업재해 등에 의하여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교통사고로 인한 경우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최근 산업의 발달과 교통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각종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TBI 환자도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TBI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의 발전은 뇌 손상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시켰으나, TBI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생존자의 수는 날로 증가하게 되었다.
   TBI는 인지 및 정신운동성 기능의 장애, 우울이나 불안 등 정서장애, 인격변화, 수면장애, 그 외의 다양한 정신행동학적인 후유장애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신경정신의학적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3)4)5) 특히 TBI 환자의 대부분은 젊은 연령층이어서 사회적으로 노동력의 상실이라는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필요로 한다.6)7)
   TBI의 후유장애에 관한 연구들은 지능이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인지기능의 장애에 주된 관심을 보였으나 뇌 손상에 따른 성격 및 정서장애의 문제를 지적한 연구들도 드물지 않다. 국내에서도 교통사고로 인한 뇌진탕후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지능검사와 성격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기능의 손상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고통도 심각하다는 보고8)9)가 있었으며, 또한 두부외상 환자의 정신감정 사례 중 30%가 외상후 신경증으로 진단되었다는 보고9)도 있었다.
   최근에는 TBI 후 정서적 증상의 발생과 관련하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와 같은 신경증적 증상이 뒤따르는 지에 관한 논란이 있다. 전통적인 입장10)에서는 뇌 손상으로 인해 의식이 활동을 하지 못해 외상적 경험이 부호화되기 어려우므로 외상과 관련된 기억을 형성하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Shordone과 Liter11)도 대뇌의 손상으로 인해 사건을 입력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일시정지 되기 때문에 뇌손상 환자가 PTSD를 경험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른 입장12)13)에서는 뇌손상의 정도가 경미하면 무력감, 공포와 같은 PTSD 증상을 빈번하게 보고하지만, 손상이 심하면 오히려 정서증상의 호소가 적다고 주장하였으며 Leininger 등14)도 경미한 뇌손상 환자 집단이 심한 뇌손상 환자 집단에 비해 정서적인 고통을 많이 호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뇌손상의 심도에 따라 정서적 증상이나 그 심각성에서 견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임상장면에서 사고 이후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뇌진탕후증후군, PTSD, 공황장애, 우울장애, 성격변화 등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이에 수반되는 인지, 정서 및 성격과 관련된 다양한 변인들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상호작용을 하여 부적응의 패턴을 이루는지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심리학적 평가는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정신의학적 임상장면에서 정신병리, 성격,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 자기보고형 질문지형 검사들이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들 중에서도 다면적 인성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MMPI)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TBI 환자들을 대상으로 MMPI를 실시한 연구들이 여러 편 보고되어 있다.15)16)17)18)
   그러나 MMPI는 1940년대에 Kraepelin의 진단 분류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검사이기 때문에 1980년대 이후에 정립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DSM)의 기준에 따르는 현대의 진단체계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MMPI의 임상척도를 적용했을 때 진단 집단 간 변별력이 낮고 중복된 문항이 많기 때문에 한 척도가 상승하면 다른 척도도 동시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19)20)
   MMPI가 갖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제작된 성격평가 질문지(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이하 PAI)가 국내에서도 표준화되어 최근 임상장면에 도입되었다. PAI는 Morey21)가 진단체계의 변화와 심리검사에 관한 이론의 발전 및 임상적 문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검사로 MMPI와는 달리 척도들에는 DSM-Ⅲ-R의 진단체계가 반영되어 있으며, 각 척도가 측정하고자 하는 임상적 구성개념의 현상과 증상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중복문항이 없기 때문에 진단 집단 간 변별타당도가 높고, '예-아니오'의 이분법적인 방식이 아니라 4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증상이나 행동의 강도와 지속 기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심리측정검사로 평가받고 있다.22)
   PAI가 소개된 이후, 외국에서는 이 검사의 변별 타당성이나 진단적 효율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광범위한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PAI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조사한 연구와 PAI의 무선반응과 인상관리 탐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을 뿐 형태적 접근을 위한 다양한 진단 집단의 프로파일 유형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23)24) 이에 본 연구에서는 PAI를 이용하여 TBI 환자들이 손상의 심각도에 따라 성격변화 및 정서 상태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정상 집단과 비교할 때 PAI 프로파일에서 어떤 특성을 갖는지 알아봄으로써 TBI 환자들의 정신병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2001년 3월 1일부터 2004년 5월 30일까지 TBI로 인한 정신행동 증상을 주소로 원광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 내원한 환자 227명 중 PAI를 실시할 수 있었던 환자 116명을 일차 대상으로 하였고 이들을 외상의 심각도에 따라 분류하여 경증 손상(Mild TBI;이하 MTBI)과 중증 손상(Severe TBI;이하 STBI)에 해당하고 선정기준을 충족시키는 환자 50명을 최종 대상으로 하였다.
   MTBI의 기준은 1) 외상 후 의식소실기간(Loss of con-sciousness;LOC) 30분 이내, 2) 외상 후 기억상실기간(Posttraumatic amnesia;PTA) 1시간 이내, 3) 초기 글래스고우 혼수척도(Glasgow Coma Scale;GCS) 점수 13
~15점, 4) 신경영상검사 정상 소견인 경우로 하였고, STBI의 기준은 1) LOC 1일 이상, 2) PTA 7일 이상, 3) 초기 GCS 점수 3~8점, 4) 신경영상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경우로 하였다.25) 또한 포함기준은 1) 외상시의 나이가 18세 이상 65세 미만, 2) 교육연한이 최소한 6년 이상, 3) 증상이 외상 후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와, 배제기준은 1)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학적 장애(뇌혈관 질환, 뇌종양, 뇌염증성 또는 퇴행성 질환 등), 알코올 또는 약물 남용, 기타 주요 정신과적 장애의 기왕력이 있거나, 2) 외상으로 인한 감각기능, 운동기능 또는 심한 인지기능의 장애 때문에 독립적으로 검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환자, 3) MTBI 또는 STBI에 해당하지 않는 중등도 TBI 환자로 하였으며, PAI 전체 344개 문항 중 17개 문항 이상 누락된 경우와 비일관성척도의 T 점수가 73점 이상인 경우는 자료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 MTBI군과 STBI군에 해당하는 환자는 각각 25명이었다. 정상 대조군으로는 한국판 PAI 표준화 집단 자료의 전라북도 정상 성인 표집 244명 중 연령과 교육수준이 TBI 환자와 유사한 25명을 선정하였다.

2. 검사도구
  
본 연구에서는 Morey21)가 개발하고, 김영환 등22)이 표준화한 PAI를 사용하였다. PAI는 전체 34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피검자가 각 문항에 대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 "약간 그렇다", "중간이다", "매우 그렇다"중 하나를 선택하는 4지 선다형이다. 전체 문항은 4개의 타당성척도, 11개의 임상척도, 5개의 치료척도, 2개의 대인관계척도 등 총 22개의 척도와 31개의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각 척도의 내용은 부록에 제시되어 있다. 한국형 PAI에서 전체척도 α값의 중앙치는 각각 성인과 대학생 표준화 표본 및 임상표본에서 각각 .76, .77, .73이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비일관성척도, 저빈도척도, 그리고 약물사용척도를 제외하고 .77 -.91이었다.22)

3. 자료수집과 연구절차
  
본 연구는 대상 환자들의 병력지를 검토하는 후향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미리 준비한 조사표를 이용하여 환자의 기본적인 자료를 기록하고, 사고당시의 LOC, PTA, 초기 GCS 점수, 전산화단층촬영 또는 자기공명영상 등 신경영상검사 소견, 뇌손상 후 경과 기간을 조사하였다. 조사한 LOC와 PTA의 기간, 신경영상검사상의 이상 유무를 기초로 MTBI군과 STBI군으로 분류하였고 각 환자군에 대한 PAI를 조사하였다.

4. 실험설계 및 통계처리
  
각 집단 별로 성별, 연령,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성별에 대해서는 χ2 차이검증을 실시하였고, 연령과 교육수준에 대해서는 F 검증을 실시하였다. TBI 환자의 PAI 프로파일을 알아보기 위하여, MTBI군, STBI군 그리고 정상 대조군의 PAI 각 변인에 대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고,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ANOVA를 실시한 후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변인에 대해서는 사후비교로 Tukey test를 실시하였다. 모든 자료는 SPSS version 11.5를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유의도 수준은 p<.05 이하로 하였다.

결     과

1.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적 특성 비교
   MTBI군, STBI군 그리고 정상 대조군의 인구통계 및 임상적 특성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성비에서 여자의 비율이 MTBI군은 48%(12명), STBI군은 16%(4명), 정상 대조군 28%(7명)로 MTBI군에서 여자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5). 평균 나이는 MTBI군이 41.5(±9.1)세로 STBI군의 36.4(±12.2)세보다 5세 가량 많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교육년수, 직업 및 결혼상태에서도 두 집단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외상의 원인에서 MTBI군과 STBI군은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72%, 80%로 산재사고의 비율 28%, 20%보다 높았으나 두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병원을 방문한 목적에서 MTBI군은 치료와 장애평가의 비율이 비슷하였으나 STBI군은 장애평가의 비율이 68%로 치료 목적의 32%보다 높았으며 두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지능과 기억지수 등 인지기능의 평가에서 MTBI군은 STBI군보다 점수가 모두 4
~6점정도 높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외상 후 기간은 두 집단에서 모두 16.7개월(16.7±18.2, 16.7±14.9)로 동일하였다.

2. PAI 전체척도별 특성 비교
   PAI의 전체척도에 대한 MTBI군과 STBI군 그리고 정상 대조군의 세 집단 간 차이검증 결과는 표 2에, 프로파일의 특성은 그림 1에 제시되어 있다. 
   PAI 전체척도에서 세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F 검증 결과 타당성척도 중 ICN(p<.05), NIM(p<.01), PIM (p<.01)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비교 결과 ICN에서는 STBI군과 정상군 사이에서, 그리고 NIM, PIM에서는 TBI 집단과 정상군 사이에서 차이가 있었다. 임상척도에서는 SOM, ANX, ARD, DEP, PAR, SCZ, BOR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모두 p<.01). 사후비교 결과 ARD, PAR, SCZ, BOR에서는 TBI 집단과 정상군 사이에서, 그리고 SOM, ANX, DEP에서는 세 집단들 사이에서 각각 차이가 있었다. 치료척도에서는 AGG(p<.05), SUI(p<.01), STR(p<.01), NON(p<.01), RXR(p<.01)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사후비교 결과 AGG, STR, RXR에서는 TBI 집단과 정상군 사이에서, 그리고 SUI에서는 세 집단 간 각각 차이가 있었으며, NON에서는 MTBI군과 정상군 간에 차이가 있었다. 한편, 대인관계척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PAI 전체척도에서 평균 T 점수가 70점 이상인 척도들을 살펴보았을 때 MTBI군은 타당성척도 중 NIM이 83.9(±19.6)이었고, 임상척도에서는 SOM 86.8(±13.0), DEP 84.0(±13.2), ANX 77.5(±13.3)의 순이었으며, 치료척도 중 SUI가 80.6(±19.5)이었다. STBI군에서는 타당성척도 중 NIM이 75.4(±17.2)이었고, 임상척도에서는 DEP 75.2(±15.7), SOM 70.7(±16.0)의 순이었으며 치료척도와 대인관계척도에서는 70점 이상인 척도가 없었다. 정상군에서는 T 점수가 대체로 50점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70점 이상인 척도는 전혀 없었다.
   한편 PAI 전체척도에서 T 점수가 50점 이하인 척도들로는 세 집단의 PIM과 DOM, MTBI군의 ALC, RXR, DOM, 그리고 STBI군의 RXR과 WRM, 정상군의 WRM이 있었다.
   각 집단의 PAI 전체척도 프로파일의 특징을 살펴보면, 정상군에서는 T 점수가 대부분 50점대의 범위의 대체로 낮고 평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TBI 집단은 PIM과 RXR 등 일부 척도들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정상군에 비해 점수가 높아서 '상승 프로파일(floating profile)' 양상을 보였고 각 척도 간 기복도 더 심하였다. MTBI군과 STBI군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프로파일을 보였고 ANT, ALC 등 일부 척도들을 제외하고 MTBI군의 점수가 STBI군보다 높았다.
   타당성척도에서 ICN과 INF는 정상군과 마찬가지로 50점대에 있다가 NIM 점수가 70
~80점대로 현저히 높아지고 PIM 점수는 30점대로 급히 낮아지는 '삿갓' 형상을 보였다. 임상척도에서는 SOM이 높고 ANX와 ARD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DEP가 높은 반면 MAN이 낮아지는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양상은 MTBI군에서 더 뚜렷하였다. 치료척도에서도 AGG보다는 SUI와 STR이 높고 NON과 RXR에서 낮아지는 굴곡을 보였다. 한편 대인관계척도에서는 특징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3. PAI 하위척도별 특성 비교
   PAI의 하위척도에 대한 세 집단 간 차이검증의 결과는 표 3에, 프로파일의 특성은 그림 2에 제시되어 있다.
   PAI 하위척도에 대한 차이검증 결과를 보면 SOM(p<.01), ANX(p<.01), ARD(p<.01), DEP(p<.01), PAR(p<.01), SCZ(p<.01), BOR(p<.01), AGG(p<.05)의 거의 모든 하위척도들과 MAN-I(p<.01)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사후비교 결과에서 SOM-C, SOM-S, SOM-H, ANX-A와 ANX-P, DEP-P에서는 세 집단 사이에 각각 차이가 있었으며, SCZ-P에서는 MTBI군이 STBI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고, ANX-C, ARD-T, DEP-C, DEP-A, MAN-I, PAR-H, SCZ-T, BOR-A, AGG-P에서는 TBI 집단이 정상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한편, ARD-O, ARD-P, PAR-P, PAR-R, SCZ-S, BOR-I에서는 MTBI군이 정상군보다, BOR-N과 AGG-V에서는 STBI군이 정상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PAI 하위척도 프로파일에서는 SOM, ANX, ARD, DEP 등에서 TBI 집단이 정상군보다 높은 상승 프로파일과 함께 각 점수가 MTBI군, STBI군, 정상군의 순으로 배열되는 일정한 양상을 보였다. 그 밖의 하위척도들에서도 TBI 집단이 정상군보다 대체로 높은 점수를 보였으나 일정한 규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     찰

   TBI는 예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순간에 한 개인의 인지, 행동 및 정서적 기능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뇌 손상에 따른 신경정신과적 장애의 발현은 그 개인의 기존 인격과 정신과적, 내과적 및 신경과적 병력, 정신과적 가족력, 손상 당시의 정신사회, 경제 및 직업상태, 그리고 뇌 손상의 형태 및 부위와 심각도, TBI에 의한 인지와 행동의 변화에 대한 그 개인의 정서적, 심리적 반응, 그러한 변화들이 개인적, 직업적 역할과 관계, 그리고 가족에 미치는 충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좌우된다. 본 연구에서는 신경과적 및 정신과적 질환의 기왕력이 없는 TBI 환자들을 대상으로 외상의 심도에 따라 MTBI 집단과 STBI 집단으로 나누어 PAI를 실시하고 그 프로파일을 정상인 집단과 비교함으로써 뇌 손상에 따른 그들의 성격 및 정서장애의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외국의 경우 TBI는 교통사고(50%), 추락에 의한 외상(20~30%), 대인적 폭행(10~20%), 오락 활동과 운동 중의 부상(10~20%)에 의하여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호발 연령은 15세에서 24세에 최고도에 달하며,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26)27) 본 연구의 TBI 집단은 평균 연령이 약 40세였고 교통사고와 산재사고 환자의 비율이 가각 76%, 24%로 외국의 보고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의 대상 집단 중 후유장애 평가를 받기 위해서 내원한 환자가 62%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도 손상 환자 중에서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환자들이 주요 대상이었고 연령을 18~65세로 제한한 데 따른 결과이거나 또는 교통 환경을 포함한 제반 여건들이 외국의 경우와 차이가 있어서 국내 교통사고의 호발연령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여겨졌다. 성비는 남자의 비율이 68%로 여자의 약 2배를 차지하고 있어 기존의 보고28)와 일치하고 있었다.
   TBI 환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MMPI의 프로파일에 따른 형태적 분석을 시도한 국내 연구들이 적지 않으나 연구자에 따라 보고하는 프로파일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오상우17)의 두부외상 환자 집단에서는 F-8-6-1-3 유형을 보였고, 손희섭 등8)의 편측성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F-8-1-6-3-7 유형을 보였으며, 이재광29)의 뇌자기공명영상에서 이상이 없는 군은 3-1-2-7 유형을 보였고, 이재광 등30)의 외상 후 6개월이 지난 환자군에서는 1-3-2-7의 유형을 보였다. 이상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타당도 척도에서는 모두 F 척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고, 임상척도에서는 건강염려증척도(1:Hs)와 히스테리척도(3:Hy)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강박증척도(7:Pt), 우울증척도(2:D), 정신분열증척도(8:Sc)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소견은 MMPI의 특성상 신경학적 장애를 갖는 군에서 신체적 증상의 호소를 시사하는 척도, 즉 1(Hs), 2(D), 3(Hy), 7(pt) 및 8(Sc)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다는 Wooten31)이나 Gass와 Russel32)의 견해와 일치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드러난 TBI 환자 집단의 PAI 프로파일의 특징을 살펴보면, 타당성척도 중 NIM의 상승과 PIM의 하락은 자신의 불편을 과장하거나 나쁘게 왜곡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검사의 신뢰도를 반영하는 ICN과 INF의 점수가 낮고 치료동기를 반영하는 RXR의 점수도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도움을 요청(cry for help)’하는 반응의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임상척도에서는 SOM이 높고 ANX와 ARD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DEP가 높은 반면 MAN이 낮아지는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PAI 하위척도 프로파일에서는 SOM, ANX, ARD, DEP 등의 척도에서 TBI 집단이 정상군보다 높은 상승 프로파일과 함께 각 점수가 MTBI군, STBI군, 정상군의 순으로 배열되는 일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고 치료척도에서도 AGG보다는 SUI와 STR이 높고 NON과 RXR에서 낮아지는 굴곡을 보였다.
   MTBI 집단의 PAI 프로파일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전체척도에서 NIM, SOM, DEP, ANX, ARD, SCZ, SUI, BOR이 70점 이상으로 상승하였고 PIM, RXR, WRM이 4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하위 임상척도에서는 SOM-C, SOM-S, SOM-H, ANX-A, ANX-P, ARD-T, DEP-C, DEP-A, DEP-P, SCZ-T, BOR-A가 70점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이러한 소견들을 종합하면 MTBI 환자들은 사고 이후 다양한 형태의 신체화 증상, 불안 및 PTSD 증상과 함께 자살관념과 사고장애를 동반한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불편 때문에 수동적이며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어 있고 고통을 경감시켜 줄 것을 간청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STBI 집단에서도 타당성척도의 NIM이 높고 PIM이 낮았으며 전체 임상척도의 SOM, DEP와 하위 임상척도의 SOM-H, DEP-C, DEP-A, DEP-P가 70점 이상으로 상승하여 외상과 관련된 신체화 및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나 MTBI 집단보다 그 정도가 더 낮았고 불안 또는 PTSD 증상도 더 적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PAI를 통하여 TBI 환자들이 호소하는 정신행동증상은 외상의 심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경증 집단에서 중증 집단보다 신체화 및 우울 증상뿐 아니라 불안이나 PTSD 증상도 더 심했고 증상의 왜곡이나 자살관념, 사고장애 등 더 다양한 정서적 및 성격적 문제들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정서장애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전 위험요인이나 병전 성격, 발병 후 사회적 기능 등 개인력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했던 점, 연구 대상자의 수가 적었던 점, 그리고 연구대상들의 집단대표성 등을 들 수 있다. MTBI환자의 대부분이 뇌 손상 후 3개월 이내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되는 것을 고려하면 외상 후 기간이 평균 16.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경증의 손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어 사회 및 직업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환자들이었다. 반면 STBI 환자들에서는 감각기능, 운동기능, 또는 심한 인지기능의 장애 때문에 독립적으로 검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환자를 배제하였기 때문에 STBI 환자들 중에서도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적은 젊은 남자 환자들이 많았다. 또한 MTBI 집단에서 신체화, 불안, 우울, 자살, 스트레스 증상들이 두드러지는 이유로서는 여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 사고와 관련된 배상 및 보상 문제의 영향 등이 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로 논의 되었다. 이에 대하여 TBI 집단을 성비, 내원 목적, 외상의 원인에 따라 각각 두 집단으로 나누어 PAI 프로파일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남자와 여자, 장애평가와 재활치료, 교통사고와 산재사고의 각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PAI를 이용하여,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을 외상의 심각도에 따라 MTBI집단과 STBI집단으로 나누어 뇌손상에 의한 그들의 성격변화 및 정서장애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특성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타당성척도의 NIM은 MTBI 집단과 STBI 집단에서 모두 T 점수가 70점 이상이었다.
   2) PAI 전체 임상척도 중 70점 이상인 척도는 MTBI군에서는 SOM, ANX, ARD, DEP, SCZ이었고, STBI군에서는 SOM과 DEP였다.
   3) PAI 하위 임상척도에서 70점 이상인 척도는 MTBI 집단에서는 SOM-C, SOM-S, SOM-H, ANX-A, ANX-P, ARD-T, DEP-C, DEP-A, DEP-P, SCZ-T, BOR-A였고, STBI 집단에서는 SOM-H, DEP-C, DEP-A, DEP-P였다.
   4) 치료척도와 대인관계척도에서는 MTBI 집단의 SUI 척도만 70점 이상이었고 STBI 집단에서는 70점 이상인 척도는 없었다.
   5) MTBI 집단과 STBI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인 척도는 SOM, ANX, DEP, SUI였고 하위척도는 SOM-C, SOM-S, SOM-H, ANX-A, ANX-P, DEP-P, SCZ-P였다.
   이상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보면 TBI 환자들은 PAI 프로파일에서 부정적 증상 왜곡과 심한 신체화 및 우울을 특징으로 하는 심리적 반응을 보였으며, 경증 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신체화, 불안, 우울, 심지어는 정신병적 증상과 자살관념에 이르기까지 중증 손상 환자들보다 더 심한 주관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증상의 왜곡도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소견들은 임상적 관찰내용이나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하고 있어 PAI가 TBI 환자의 평가도구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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