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12(2); 2005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5;12(2):207-15. Published online: Feb, 1, 2005

Verbal Memory Function and Characteristics of Memory Process in Schizophrenia and Affective Disorder

  • So-Youn Lee, MA1;Bun-Hee Lee, MD1;Jung-Ae Lee, MD1;Kye-Hyun Kim, MD2;Yong-Ku Kim, MD1; and Sun-Wha Park, MD3;
    1;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Korea University, Ansan, 2;Department of Obstetrics & Gynecology, Kangbuk Samsung Hospital,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3;Department of Anatomy, College of Medicine, Brain Korea 21, Korea University, Ansan, Korea
Abstract

ObjectivesThis study was to compare verbal memory ability among patients with schizophrenia, bipolar manic patients and unipolar depressive patients, and to understand their charicteristics of memory process.

Methods
All subjects were hospitalized patients and had been interviewed by using the Structured Clinical Interview for DSM-IV(SCID). Schizophrenic patients(N=40), bipolar manic patients(N=17), and unipolar depressive patients(N=20) were assessed with K-AVLT for verbal memory and with K-WAIS for verbal IQ. Three groups were compared regarding total immediate recall, delayed recall, delayed recognition, learning curve, memory retention, and retrieval efficiency under controlled verbal IQ.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as performed to find which clinical factors have an influence on verbal memory ability.

Results
In MANCOVA, differences of verbal memory test scores among the groups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F=1.800, p<.05). In post hoc analysis, Patients with schizophrenia and bipolar mania showed poorer performance in immediate recall, delayed recall, delayed recognition, retrieval efficiency than unipolar depres-sive patients. And schizophrenics performed poorly in delayed recall, delayed recognition, retrieval efficiency than nonpsychotic affective disorder group, but no difference in total immediate recall, delayed recall, delayed recognition, retrieval efficiency between the schizophrenic group and the psychotic affective group. 

Conclusions
These results partially confirm previous reports of verbal memory ability among major psychiatric disorders. Our results showed that psychotic symptoms were related with verbal memory, and longer duration of illness was related with poorer performance in schizophrenia and unipolar depression.

Keywords Verbal Memory Ability;Memory Process;K-AVLT;SPR;Mania;Depression.

Full Text

교신저자:김용구, 425-020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16
교신저자:전화) (031) 412-6551, 전송) (031) 412-5144, E-mail) yongku@korea.ac.kr

서     론


  
기억 기능은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유지하며, 학습한 정보를 인출하여 활용하는 기능으로 일상 생활 적응과 매우 밀접한 기능이다. 정신분열병, 조증 및 주요우울장애 등 주요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기억 기능의 결함은 반복 검증되어 왔으며,1)2) 최근의 연구들은 각 질환의 급성기 증상이 관해되어도 기억능력의 결함은 안정적으로 관찰되어 질환의 예후 및 사회 재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3) 기억 과정은 주의능력에 의존하는 정보의 부호화(encoding)과정과 단기기억의 형성, 그리고 장기기억의 형성과 응고화(consolidation)과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후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인출(retrieval)하는 과정까지 포함된다. 재인(recognition) 기억이란 습득 단계에서 제시된 정보를 제시되지 않았던 간섭 정보들과 함께 제시할 때, 학습하였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회상(recall) 기억은 인출 단계에서 단서의 제시없이 적극적으로 기억을 재생해야 하므로 적극적인 조직화 전략(organizational strategy)을 필요로 한다. 회상 기억은 정보의 부호화와 인출 능력에 의존하며, 재인 기억은 부호화 과정에 주로 의존한다.
   기억 과정에 따라 뇌의 여러 부위가 관련되는데, 정보의 부호화 단계에서 조직화 전략을 사용하는 능력은 실행기능과 관련된 전전두엽(prefrontal) 영역과 관련되어 있으며, 장기기억으로의 응고화 과정은 주로 내측 측두엽(mesial temporal lobe) 및 해마(hippocampus)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또한 저장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능력은 실행 능력과 관련되어 전두-피질하 회로(frontal- subcortical circuit)가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5)
   최근의 뇌영상 연구에서 나타나는 결과들은 주요 정신과 질환에서 보이는 기억능력의 결함이 증상이나 약물효과, 주의력이나 동기 저하에 기인한 이차적 현상이 아니라 질환의 경과동안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기능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하 f MRI) 연구에서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언어적 회상 과제를 수행할 때 정상인에 비해 전두엽의 활성화가 감소되며, 정상인과 달리 측두엽의 활성화를 보였다.6) 또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술(PET)에서 언어성 기억검사 중 해마의 활성화 이상을 보고한 Weiss 등7)의 연구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기억결함이 뇌병변과 관련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조증 환자의 자기공명영상을 연구한 결과들은 정신분열병 환자의 경우보다 명확하지는 않으나 Bearden8)이 개관한 조증 환자의 6개의 MRI 연구 중 두개의 연구에서 기억능력과 관련이 있는 측두엽의 용적이 정상군에 비해 감소되었으며, 1개의 연구에서는 우측 해마의 용적이 감소된 결과를 보였고 두개의 연구에서는 정상군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조증의 기억 결함 또한 기저의 뇌병변과 관련이 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언어적 기억 능력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질병의 경과(초발, 만발, 급성기, 관해기), 항정신병 약물의 복용 유무, 기억 검사 평가 도구에 따라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각 질환군이 정상군에 비해 저하되어 있으며, 정신분열병 뿐만 아니라 기분장애에서도 증상이 관해된 후에 기억 기능의 결함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9) 그러나 선행연구들의 대부분은 종합적인 신경심리 검사 총집의 일부로 기억검사가 포함되어 전체 요약 점수의 단순 비교만이 제시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뇌 영역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기억의 각 과정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미미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정신분열병, 조증 그리고 주요우울장애환자의 언어적 기억능력을 각 기억 과정별로 비교하여 언어적 기억 능력의 차이와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각 질환군내에서 연령, 발병연령과 증상 발병 횟수, 입원 횟수, 전체 유병 기간, 임상적 증상이 언어적 기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정신과 환자들에 있어서 인지기능 수준은 환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정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병인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예후와도 관련이 있기에 임상적인 중요성이 크다.9) 특히 언어적 기억은 의사소통이 중심이 되는 일상생활 적응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각 질환군별로 보이는 기억 능력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억 과정 중 어느 단계의 결함인지 밝히는 것은 각 질환에 대해 특수한 기억 전략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며, 인지적 훈련과 직업 재활등 사회적 재적응을 위해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본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03년 3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고대 안산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 중 DSM-Ⅳ(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10) 진단 기준에 의해 구조화된 임상적 면담(Structured Clinical Interview for DSM-IV)11)에 기초하여 정신분열병, 양극성 장애 조증(이하 조증), 주요우울장애로 진단된 환자가 포함되었다. 각 환자에 대한 진단은 임상교수 모임에서 토의되었으며, 퇴원시 정신과 전문의의 최종 진단이 일치하는 경우에 내려졌다. 학력과 연령이 기억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학력은 12년 이상의 정규교육(고교 졸업 이상)을 받은 경우, 연령은 18세 이상 60세 이하로 제한하였다. 또한 신경학적 장애, 약물 남용, 두부손상, 기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의학적 장애를 가진 경우도 배제하였다.
   각 환자에 대해 입원 초기 2주내에 신경심리학적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결과 분석에 사용된 피험자는 정신분열병군 40명(남자 24, 여자 16), 조증군 17명(남자 7, 여자 10), 주요우울장애군 20명(남자 11, 여자 9)이었다.
   하위 유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신분열병군은 입원 당시 환청과 망상 등의 급성적인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세부 진단을 살펴보면, 편집형(paranoid type) 31명(76.3%), 감별불능형(undifferentiated type) 9명(23.7%)이다. 조증군과 주요우울장애군은 임상적으로 각각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를 보여 입원한 상태로 검사가 수행되었다. 조증 환자중 환청과 망상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환자는 12명(70.6%),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환자는 2명(11.7%)였으며, 세부 진단이 유보된 환자가 3명(17.3%)이었다. 주요우울장애환자 중 정신병적 양상을 보이는 환자는 2명(10%)이었다. 

2. 연구방법

1) 임상적 증상 평가도구 
   정신분열군은 PANSS(Positive and Negative Symptom Scale),12) 조증군은 BPRS(Brief Psychiatric Rating Scale)13)와 YMRS(Young Mania Rating Scale),14) 주요우울장애군은 BPRS와 HDRS(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15)로 입원 직후에 평가하였다. 

2) 인지기능 평가도구

(1) K-AVLT(Korean Auditory Verbal Learning Test)
   언어성 기억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K-AVLT (Korean Auditory Verbal Learning Test)를 사용하였다. K-AVLT는 Andre Rey가 개발한 Auditory Verbal Learning Test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표준화된 것이다.16) K-AVLT는 정상 성인의 즉시 기억 용량을 초과하는 15개의 단어를 즉시 회상(immediate recall)하는 과정을 5번 반복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정도를 평가한 후, 20분이 지연된 이후에 지연 회상(delayed recall)과제와 단서를 제시하는 지연 재인(delayed recognition) 과제로 이루어진다. 
   K-AVLT에는 3개의 차이척도가 있으며, 각 척도는 연령별로 표준화되어 백분위 점수로 제시되었다. 학습기울기(learning curve) 척도는 시행 5의 원점수와 시행 1의 원점수 차이를 이용하며, 학습기울기 점수가 낮을수록 반복에 따른 학습 효과가 저조함을 의미한다. 기억유지도(memory retention)는 시행 5의 원점수와 지연회상의 원점수 차이를 이용하며, 기억유지도 점수가 낮을수록 지연에 따른 정보의 망각량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출효율성(retrieval efficiency)척도는 지연 재인의 원점수와 지연회상의 원점수 차이를 이용하며, 인출효율성 점수가 낮을수록 기억하고 있는 내용 중 실제로 회상 가능한 양이 적은 것이다. 

(2) K-WAIS(Korean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
   WAIS-R는 Wechsler가 개발한 지능검사로 염태호 등(1992)이 한국 문화에 맞게 표준화하였으며,17) 본 연구에서는 언어성 지능만을 연구에 사용하였다. 

3) 연구절차 
   입원 첫 주에 각 질환군별로 임상 척도를 사용하여 임상적 증상을 평가하였으며, 입원 2주내에 K-AVLT를 사용한 언어적 기억능력과 K-WAIS를 사용한 언어성 지능 평가를 마쳤다. 세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언어성 지능을 공변인으로 통제하여 다변량 분산분석(MANCOVA)을 수행하였다. 또한 조증군과 주요우울장애군에서 정신병적 증상 유무를 기준으로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지 않은 기분장애로 나누어 역시 언어성 지능을 통제하고 정신분열병군과 기억 기능에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각 환자군 별로 임상 증상의 유형과 심각도에 따른 인지기능의 수행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고, 각각의 환자군 내에서 기억기능에 대한 설명력이 큰 임상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단계적 중다회귀 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를 수행하였다. 모든 분석은 SPSS 10.0을 사용하였다.

결     과

1.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적 특징
  
통계적 분석 결과, 각 질환군별로 성별, 연령과 교육 수준에서도 세 군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임상적 특성에서 발병연령, 전체 유병기간은 세 군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조증군은 정신분열병, 주요우울장애군에 비해 평균 삽화 횟수(F=4.76, p=0.012)와 입원 횟수(F=3.775, p=.028)가 유의미하게 많았다(표 1).

2. 각 질환군간 언어적 기억 기능 비교
  
각 환자군별로 언어적 기억 기능에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변량분산분석(MANCOVA)을 실시하였으며, 각 환자군의 표본 크기가 차이가 나므로 Pillai's test로 비교하였다. 언어성 지능은 각 질환군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수준에 근접하는 바(F=2.700, p=.074) 공변인으로 통제하였으며, 언어성 지능은 언어성 기억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Pillai's test=.561, F=.246, p=0.010).
   각 군별 기억 기능의 평균과 표준 편차 및 각 군별 비교 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MANCOVA 결과, 언어성 기억은 세 군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Pillai's test=.607, F=2.217, p=0.004) 각 소척도별로는 5번의 즉시 회상의 총합인 전체 습득(F=6.379, p=.002)에서 집단간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검증 결과 주요우울장애군이 조증군, 정신분열병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행을 보였다. 지연회상에서 집단간 차이를 보였으며(F=5.603 p=0.006), 주요우울장애군이 조증군, 정신분열병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지연 재인에서 역시 집단간 차이가 관찰되었으며(F=3.4, p=0.039), 정신분열병군이 조증군, 주요우울장애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저장된 정보를 단서없이 인출하는 능력을 반영하는 인출효율성 척도에서 집단간 차이를 보였는데(F=3.799, p=0.028, 주요우울장애군이 정신분열병군, 조증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한편, 반복에 따른 학습효과를 반영하는 학습기울기 척도와 시간 지연에 따른 정보의 망각량을 반영하는 기억 유지도 척도에서는 세 군별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3. 정신분열병,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 간 언어적 기억 능력 비교
  
조증군과 주요우울장애군을 혼합하여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된 기분장애군과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으로 나누어 정신분열병군과의 기억기능을 비교한 결과, 세 군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illais test=.605, F=2.231, p=.006).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습득에서 집단간 차이를 보였으며(F=7.780, p=0.002),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이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군과 정신분열병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나은 수행을 보였다. 지연 회상에서 집단간 차이가 있었으며(F=5.603, p=0.006),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에서만 정신분열병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지연 재인에서 집단별 차이를 보였으며(F=3.340, p=0.039), 두 기분장애군은 정신분열병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인출효율성에서도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은 정신분열병군과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F=3.799, p=0.028)(표 3).

4. 언어적 기억 기능과 임상적 변인과의 상관 및 회귀분석
  
각 환자군의 언어적 기억능력에 대한 설명력이 큰 임상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평가시의 연령, 발병연령, 발병 횟수, 입원 횟수, 전체 유병기간, 임상척도 점수를 독립변인으로 하고 각각의 기억 점수를 종속변인으로 하여 단계적 중다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시행하였다(표 4).
   정신분열병군에서는 PANSS의 점수는 기억기능과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전체 유병기간은 첫 즉시 회상의 10.3%를 설명하였으며, 유병기간이 길수록 첫 즉시 회상의 수행이 저조하였다. 조증군의 경우, BPRS점수와 YMRS 점수는 기억기능과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외 임상적 변인도 회귀분석 결과 유의미한 설명량을 가지지 못하였다. 주요우울장애군에서 BPRS와 HDRS의 총점은 기억기능과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주요우울장애군에서 전체 유병기간은 전체 습득의 90.8%를 설명하며, 유병기간이 길수록 즉시 회상의 수행이 저하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입원횟수는 지연 회상의 72.1%를 설명하였으며, 입원 횟수가 많을수록 지연 회상이 저조하였다. 또한 현재 삽화의 기간과 입원횟수는 지연 재인의 97.1%를 설명하였으며, 현재 삽화의 기간이 길고 입원 횟수가 많을수록 지연 재인의 수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찰

   본 연구는 주요 정신과적 질환인 정신분열병, 조증, 주요우울장애군의 언어적 기억능력을 비교하고, 질환군별로 보이는 기억 결함의 특성을 파악하며, 각 질환에 있어 언어적 기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변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자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주요우울장애군은 정보의 부호화 단계에서부터 단기 기억 및 장기 기억의 형성, 그리고 인출 단계까지 기억기능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다른 두 질환군에 비해 우수한 수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분열병군과 조증군은 대체로 비슷한 수행을 보였으나, 재인기억에서만 정신분열병군이 조증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있었다. 선행연구에서 주요우울장애군만을 대상으로 정신분열병군과의 언어적 기억능력을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나, 기분장애군과 정신분열병군의 비교 연구는 대체로 정신분열병군의 수행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9)
   급성기의 조증군과 정신분열증군의 기억 기능의 수행이 대체로 비슷하게 저하되어 있다는 결과는 급성 상태의 조증군과 정신분열병군을 비교한 Hoff 등20)의 연구와 대체로 일치하나, 본 연구에서는 재인 기억에서만 정신분열병군이 조증군에 비해 유의미한 수행 저하를 보였다. 인출단서 없이 저장된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은 부호화 과정동안 적극적인 조직화 전략(organization strategy)을 필요로 하며 이는 전두엽 기능과 관련이 있다. 반면, 재인 기억은 부호화 과정에서 연상 등의 기억조직화 전략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21) 정신분열병군이 다른 두 군에 비해 재인 기억의 결함이 두드러졌다는 것은 정신분열병의 기억 결함이 무엇보다도 측두엽 기능 장애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된다. 정신분열병군의 기억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기억 조직화 전략을 훈련시킨 후 기억력을 검사한 결과, 회상 기억이 정상군 수준으로 향상되었으나 장기 입원 중인 환자의 수행은 정상군의 수행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과22)는 이와 같은 가능성을 지지해주는 연구이다.
   재인 기억 외에 정신분열병과 조증군은 대체로 비슷한 기억 능력을 보이며, 주요우울장애군에 비해 대부분의 기억 과정에서 저하를 보였다. 그러나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입원을 요하는 급성기 환자였으며, 조증군의 경우 환청이나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었다고 진단된 환자가 17명 중 12명으로 70.6%에 해당하는 바, 기억 결함과 정신병적 증상과의 관련성이 고려되었다.
   두 기분장애군을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군과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으로 나누어 정신분열병군과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한 결과, 즉시 회상, 지연 회상과 지연 재인, 그리고 인출효율성 척도에서 정신분열병군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군과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군에 비해서는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Albus 등23)의 연구에서는 첫번째 입원중에 있는 정신분열병군과 기분장애 환자간의 인지기능을 비교하였는데, 정신분열병군과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기분장애 환자간에 기억 기능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Mojtabai 등24)의 연구에서도 첫번째 입원중인 정신분열병군은 첫번째 입원중인 조증, 우울증을 혼합한 기분장애군에 비해 언어적 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기분장애군과 정신분열병군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는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Jeste 등25)의 연구에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지 않는 기분 장애군은 정상군의 수행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진단보다는 정신병적 증상의 유무가 기억 기능 및 신경인지 기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Calev 등26)은 정신분열병, 정신분열형 장애, 분열정동 장애를 대상으로 한 기억 연구에서 양성 증상을 보이는 집단은 저장된 정보가 빠르게 망각되었으나, 양성 증상이 없었던 환자들은 정상군과 비슷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Lennox 등27)은 환청시 정신분열병 환자의 우측 상측두엽과 좌측 배외 전전두엽의 활성화 증가를 보고하는 등 많은 연구들이 환청과 측두엽 기능이상에 대한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는 바,28)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에서 기억 결함이 크다는 결과는 해마-측두엽의 구조적 이상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로 각 질환군의 기억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평가시의 연령, 발병 연령, 입원 횟수, 발병 횟수, 임상적 증상의 심각성이 기억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정신분열병군의 기억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요인으로는 전체 유병기간이 유일하였으며, 전체 유병기간이 길수록 인출효율성이 낮았다. 그외 평가시의 연령, 발병 연령, 입원횟수, 발병횟수, PANSS의 양성증상, 음성증상 점수와는 기억능력과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선행연구에서도 관해된 정신분열병 환자의 기억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삽화횟수, 유병기간 등이 제기되었는데, 이 결과는 정신분열병이 만성화됨에 따라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는 Waddington29)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조증 환자의 경우 기억기능과 평가시 연령, 발병 연령, 입원횟수, 발병횟수, 전체 유병기간 및 BPRS와 YMRS 점수는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선행 연구를 보면, 양극성 장애에서 언어성 기억능력은 유병기간30)31)과 과거 삽화의 수32)와 부적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으며 Ferrier33)의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본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다소 표집의 수가 부족한 바,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반복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주요우울장애의 기억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 유병기간이 길수록 정보의 부호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입원 횟수가 많고, 현 삽화의 기간이 오래될수록 장기 기억의 형성이 저하되었다. 선행연구에서는 우울증의 기억결함이 정신증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 입원을 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게서 더 뚜렷하며,33) 연령이 높을수록 기억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4) Fossati의 연구35)에서 첫 삽화를 보이는 우울증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언어적 기억능력의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재발한 단극성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에서 재인과 회상 과제의 수행이 저하되었다는 결과를 보여 우울증에서의 기억결함이 우울삽화의 횟수와 관련이 있는 결론을 내렸는데, 본 연구는 이 같은 결론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우울증의 삽화가 반복될수록 기억과 관련된 대뇌의 기능저하를 야기시킨다는 것을 암시하며, 정신분열병 뿐만 아니라 기분장애에서도 질환의 경과에 따른 인지기능의 퇴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의 의의는 정신분열병, 양극성 장애 -조증, 주요우울장애환자가 언어적 기억능력의 결함을 보인다는 선행연구에서 더 나아가, 각 질환에서 보이는 언어성 기억 결함의 특성을 파악하고 질환군별로 비교해보았다는데 있다. 또한 정신분열병과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기분 장애 환자군이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기분장애 환자군에 비해 정보의 부호화, 장기 기억의 형성에서 더 어려움을 보였다는 결과는 정신병적 증상과 대뇌 병변, 그리고 대뇌의 기능이상과 관련한 후속 연구에 시사점을 제공하며, 각 질환의 유형별로 인지 재활과 사회적 적응을 돕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항정신병 약물의 인지기능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행연구에서 항콜린제, 내인성 항콜린 효과를 갖는 항정신병 약물, 리튬 등이 기억 능력의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36) 최근의 연구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에 대한 2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약물 투여 환자군과 비투여 환자군의 기억기능을 비롯한 인지기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37) 저용량 haloperidol과 risperidone에 대한 2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오히려 인지기능이 약간 향상되었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38) 따라서 후속 연구를 통해 약물투여에 따른 기억기능의 변화 또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질환별 비교가 보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로 각 질환군과의 비교에 있어 정상군의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환군이 기억의 각 단계에서 어떤 결함을 보이는지 명확히 제시하기 위해서는 정상군의 자료가 필수적으로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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