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16(2); 2009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9;16(2):76-111. Published online: Feb, 1, 2009

Development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Social Functioning Scale in the Schizophrenics:A Study on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 Chul-Kwon Kim, MD; and Ji-Ah Lee, MD
    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Dong-A University, Busan, Korea
Abstract

Objectives: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the Korean version of the Social Functioning Scale (KSFS) in the patients with schizophrenia.

Methods:KSFS was administered to 90 schizophrenic patients and 80 their parents and 90 normal controls for examining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Results:Data analysis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reliabilities and validities of KSFS. The test-retest reliability, rater vs. self-report reliability, and internal consistency for total scores of KSFS were 0.93, 0.44 and 0.94 respectively. Evidence for discriminant validity of KSFS comes from the results that the mean scores of schizophrenic patients were significantly higher than those of normal controls. Construct validity was assessed by calculating the 7 inter-areas correlations of the KSFS, and all areas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Significant correlations between the total scores of KSFS and those of SOFAS lend support for the concurrent validity of this instrument. Factor analyses were performed and two factors were extracted accounting for 63.7% of the variance. Sensitivity was assessed indirectly via the distribution and range of scores on the SFS. The normal control group showed a distribution around a higher mean with a moderate positive skew.

Conclusion:KSFS was found to be a valid, reliable, and sensitive instrument which can be used to evaluate the degree of social functioning in the patients with schizophrenia.

Keywords Social functioning scale;Schizophrenia;Reliability;Validity.

Full Text

교신저자:김철권, 602-714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 3가 1번지
책임저자:전화) (051) 240-2908, 전송) (051) 253-3542, E-mail) kimck@dau.ac.kr

서     론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사회기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많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만성적인 기능장애를 보이고 이러한 장애는 정신분열병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1) 사회기능장애는 정신분열병에서 중요한 진단기준 중 하나이며 향후 병의 경과를 예측하는 중요 인자로 작용한다.2) 실제로 정신분열병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양성 및 음성증상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 뿐 아니라 직업, 대인관계, 자기관리 등의 주요 생활영역에서 기능수준이 발병 이전과 비교하여 현저히 감소되어야 한다.3) 또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기능장애가 심할수록 재발과 재입원율이 높고, 치료 결과 역시 좋지 않으며, 반대로 기능상태의 호전은 증상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4)5)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사회적응의 중요성이 이토록 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가장 큰 이유는 1960년대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작된 탈병원화 과정을 통하여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도구들이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표준화된 척도로 인정받는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사회기능이나 사회적응이 단일 개념이 아닌 다면적 개념으로 한 가지 척도로 대인관계, 집안활동, 직업활동, 교육활동, 자기 관리능력, 독립생활 기술, 관심과 흥미, 오락활동 등과 같은 서로 다른 역할에서의 다양한 기능을 타당성 있게 측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화적, 사회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 전통적인 도구적 역할이 달라지는 것도 도구 개발의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기능을 측정하는 도구들이 적지 않지만 정신분열병과 같은 만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사회기능의 영역 중 가장 중요한 직업, 결혼, 부모역할에서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따라서 정신분열병 환자집단에서 사회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사회참여나 철수, 우정/대인관계 기능, 일상활동 수준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6)7)
   현재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이나 사회적응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다양한 도구 중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는 global assessment of functioning scale(이하 GAF)2)과 social adjustment scale II-revised version(이하 SAS II-RV),8) social behavior assessment schedule(이하 SBAS)9) 등이 있다. DSM-III-R 진단체계부터 5축으로 사용되고 있는 GAF는 global assessment scale10)을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전반적인 기능수준을 0
~100점 사이의 점수를 이용하여 단일 문항을 평가하는 간편성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만, 평가시 증상과 기능이 서로 일치하지 않고, 또 개별 영역에서의 사회기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능만 분리한 것이 사회기능 및 직업기능 평가척도(social and occupational functioning assessment scale, 이하 SOFAS)11)인데, 이것 역시 개별 영역에서의 사회기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SAS II-RV8)와 SBAS9)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입증되고 개별 영역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평가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평가자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Birchwood 등12)이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을 평가하기 위하여 개발한 사회기능척도(social functioning scale)는 다른 척도에 비하여 몇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사회기능을 구성하는 여러 영역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직업, 결혼, 부모역할에서 기능 수행이 떨어지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7개의 세부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정신분열병 환자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용뿐 아니라 가족의 입장에서 환자의 사회기능을 평가하는 보호자용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평가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보고 방식을 사용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에 속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 평가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회기능척도의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를 통하여 한국판 사회기능척도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방     법

1. 대상과 방법
  
본 연구는 동아대학교병원 정신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DSM-IV 진단기준2)에 의거하여 정신분열병으로 진단된 환자 90명과 그 가족 8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조군은 건강보험공단에 의해 동아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들 중에서 환자의 연령대와 비슷한 20
~30대의 사람, 평가에 동의하는 사람, 정신과적 병력 조사에서 한 번도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기준을 충족하는 90명으로 하였다. 연구에 대한 동의는 본 연구의 취지를 설명한 후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으며 참여한 환자들과 일반인에게는 자료를 얻은 후에 보답으로 도서 상품권을 주었다.
   대상 환자들은 모두 외래로 통원 치료를 다니고 있는 증상이 안정된 환자들이다. 정신과적으로 증상이 안정된 상태라고 판단한 기준은 의무 기록지를 통해 평가 전 최소 4주 동안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기록이 없고, 평가 전 최소 4주 동안 복용하고 있는 정신과 약물의 용량에 변화가 없으며, 동시에 평가 절차에 협조할 수 있는 환자들로 하였다. 배제 기준은 경련성 질환, 정신지체, 혹은 기질성 뇌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의심이 되는 환자, 나이가 20세부터 50세 사이에 속하지 않는 환자, 그리고 알코올이나 약물의존 환자 등이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32.8세로 대조군의 30.4세와 비교하여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교육년수에서는 대조군이 14.2년으로 정신분열병 환자군의 12.9년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았다. 그리고 결혼상태에서는 대조군이 환자군에 비하여 기혼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가족은 총 80명으로 아버지가 15명(18.8%) 어머니가 65명(81.2%)이었고 평균 나이는 57.1세(표준편차 12.6세)였다. 정신분열병 환자군의 유병기간은 9.7년이었고 양성 및 음성증상 증후군(PANSS)17)으로 평가한 증상의 정도는 평균 67.9점으로 안정된 증상을 보여주었다. 연구 대상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대조군의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표 1과 같다.

2. 척  도

1) 사회기능척도(Social functioning scale)
   본 연구에서 사용한 사회기능척도12)는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능들을 세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척도이다. 이 척도를 구성하는 영역은, 성공적인 정신사회 치료 프로그램13)14)15)에서 강조하는 영역과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장애 평가척도(Disability assessment schedule)16)에서의 영역을 고려하여 다음 7개로 구성되어 있다. 1) 사회참여/철수:혼자서 지내는 시간,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빈도, 사회적 상황 회피 등의 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15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2)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친구 수, 이성과의 만남, 의사소통의 질 등의 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9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3) 부차적 사회활동: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통상적인 사회활동이 2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66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4) 레크리에이션:다양한 취미생활에 참여하는 것으로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45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5) 독립성-능력: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는 1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39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6) 독립성-수행: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실제로 수행하는 것으로 1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저 0점, 최고 39점 사이에서 평가된다. 7) 취업/직업:정식 취업자나 학생은 10점, 시간제 취업자나 가정주부는 9점, 실직한 지 6개월 이내이고 현재 적극적으로 구직 중인 경우는 8점, 직업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경우는 7점이며, 6점 이하는 취업가능성을 알아보는 2개 질문을 통해 평가하며 최저 0점, 최고 10점 사이이다.
   7개 영역에서 얻어진 각 점수는 비중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균 100점, 표준편차 15점의 T 전환을 통해 표준점수화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채점할 때는 채점표에 먼저 얻어진 원점수를 기록하고 그 다음에는 채점표의 뒷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전환표를 이용하여 표준점수로 전환한다. 사회기능척도는 환자용, 가족용, 채점용의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부록).
   본 연구에서는 먼저 사회기능척도의 저자12)로부터 이 척도의 한국판 표준화와 향후 임상연구에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서신을 통해 받았다. 그 다음에는 본 논문의 교신저자가 1차 번역을 하였고, 다음에 교신저자를 포함한 정신과 전문의 2인, 영문학자 1인, 국어학자 1인이 참여하는 세 번의 회의를 통해 번역의 정확성과 표현의 적절성을 확인하였다.
   사회기능척도의 시행은 환자와 해당가족들이 자가보고 하도록 하였다. 정상 대조군의 자료는 정신과 의사가 일반인을 상대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2) 양성 및 음성증상척도(The Pos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 이하 PANSS)
  
Kay 등17)이 개발한 정신병리 측정 도구로 본 연구에서는 한국판 양성 및 음성증후군척도18)를 사용하였다. 총 3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7개 항목은 양성증상을, 7개 항목은 음성증상을, 그리고 나머지 16개 항목은 전반적인 정신병리에 대한 것이다. 평가는 1점에서 7점까지의 평가기준에 따라 점수화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병리상태가 심한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평가하였다.

3) 사회기능 및 직업기능 평가척도(Social and Occupational Functioning Assessment Scale, 이하 SOFAS)
  
SOFAS11)는 GAF2)와는 달리 전적으로 사회기능과 직업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사회기능과 직업기능면에서 그 정도가 아주 뛰어난 것부터 현저히 손상되어 있는 것까지 연속선을 설정하고, 그 연속선상에서 피검자의 사회기능과 직업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주치의가 평가시점의 기능수준을 평가하였다.

3. 통계처리
  
신뢰도는 검사-재검사 신뢰도, 환자의 자가보고-가족의 평가, 각 영역의 내적 일치도(internal consistency)를 통해 검증하였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2주간의 간격으로 2회 검사를 시행하였다. 환자의 자가보고-가족 평가는 사회기능척도의 환자용과 가족용 점수를 비교함으로써 환자의 자가보고 점수와 보호자가 관찰한 점수를 비교하였다. 검사-재검사 신뢰도와 환자의 자가보고-가족의 평가 신뢰도는 Pearson 상관계수로 검증하였고, 취업/직업 영역(점수 문항이 1개)을 제외한 6개 영역의 내적 일치도는 Cronbach alpha 계수를 구하여 측정하였다.
   타당도는 다음 방법을 통해 검증하였다. 첫째, 변별 타당도(discriminant validity)는 두가지 방법으로 검증하였는데 하나는 정신분열병 환자와 정상인의 사회기능척도 점수를 비교하였고, 다른 하나는 직업이 있는 정신분열병 환자와 직업이 없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척도 점수를 비교하였다. 둘째, 구성 타당도(construct validity)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알아보았는데 하나는 각 영역간의 상관관계를 Pearson 상관계수를 통해 측정하였고 다른 하나는 요인분석을 통해 공통요인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요인분석은 정신분열병 환자군 90명, 재검사한 83명, 그리고 가족이 평가한 80명의 환자 자료 등 총 253명의 사회기능척도 점수를 이용하였다. 요인분석은 사회기능척도의 7개 영역에 대하여 주요인분석(principal factor analysis) 후 직교회전(varimax rotation)을 이용해서 고유치(eigen value)가 1 이상인 하위척도를 추출하였다. 셋째, 공존타당도(concurrent validity)를 보기 위하여 본 척도의 각 영역과 SOFAS와의 상관성을 Pearson 상관계수로 검증하였다. 넷째,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척도를 사용할 경우에는 민감도가 중요한데, 본 연구에서는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사회기능척도 점수의 범위와 분포를 통해 간접적으로 민감도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에서의 모든 통계분석은 SAS 9.1(SAS Institute Inc.)를 이용하였고 모든 통계학적 유의 수준은 0.05 이하로 하였다.

결     과

1. 검사-재검사 신뢰도
  
전체 점수에 있어서는 Pearson 상관계수가 0.93(p<.001)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7개 영역별에서는 0.74 (p<.001)부터 0.95(p<.001)까지 였다(표 2).

2. 환자의 자가보고-가족 평가 간의 신뢰도
  
전체 점수에서는 Pearson 상관계수가 0.44(p<.001)로 환자의 검사-재검사 신뢰도에 비해 낮았다. 7개 영역에서 검사자간 신뢰도는 0.39(p<.001)부터 0.94(p<.001)였다(표 2).

3. 각 영역의 내적 일치도
  
취업/직업 영역을 제외한 6개 영역 전체의 Cronbach alpha 계수는 0.94였고, 6개 영역의 alpha 계수는 0.55부터 0.94까지였다(표 2).

4. 변별 타당도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대조군 간의 비교에서는 전체 평균 점수와 7개 영역 모두에서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유의한(p<.001) 기능 저하를 보였다. 7개 영역 중 취업/직업 영역에서 가장 현저한 차이를 보였고 레크리에이션 영역에서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표 3).
   직업이 있는 정신분열병 환자군은 직업이 없는 정신분열병 환자군에 비하여 전체 평균점수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사회참여/철수, 독립성-수행, 레크리에이션, 부차적 사회활동 영역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표 4).

5. 구성 타당도
   7개 모든 영역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표 5).

6. 요인분석
   2개의 요인이 추출되었으며, 전체 변량의 63.7%를 설명하였다. 첫 번째 요인은 사회활동으로 고유치 3.40, 전체변량의 설명량은 48.6%로 나타났고, 두 번째 요인은 취업/직업으로 고유치 1.06, 전체변량의 설명량은 15.2%를 설명하였다(표 6).

7. 공존 타당도
  
사회기능척도의 전체 점수와 SOFAS 점수 간에는 0.71로 높은 상관성을 보였고 사회기능척도의 각 영역과 SOFAS 점수 간에는 0.35부터 0.85까지 다양한 상관성을 보였다(표 5).

8. 민감도
  
표준화된 사회기능척도 점수의 범위와 분포에서 대조군은 정신분열병 환자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은 점수대에 분포하였다(표 7).

고     찰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사회기능척도의 한국어판을 개발하기 위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결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2주간의 간격을 두고 환자 자가보고 방식으로 시행된 검사-재검사 신뢰도에서는 독립성-수행의 0.74(p <.001)부터 독립성-능력의 0.95(p<.001)까지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원척도12)에서의 검사-재검사 결과는 전체 0.80이고 0.87에서 0.69 수준으로 본 연구보다 약간 낮았다.
   환자의 자가보고-가족 평가 간의 신뢰도에서는 상관계수가 취업/직업에서만 0.94로 나타났고 나머지 영역에서는 0.39부터 0.61까지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환자 스스로 평가하는 점수와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평가한 점수 간의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환자의 자가보고-가족 평가 간의 신뢰도에서 상관계수가 가장 낮은 영역은 일치율 0.39를 보인 부차적 사회활동이고, 가장 높은 영역은 0.94를 보인 취업/직업인데, 부차적 사회활동의 구성 문항 수가 22개이고 취업/직업은 2개 문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문항 수가 많으면 환자의 자가보고-가족 평가 간의 일치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문항이 많을수록 환자가 집 밖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을 부모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원척도12)에서는 취업/직업 영역이 0.96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참여/철수가 0.63, 부차적 사회활동이 0.63이었다.
  
Cronbach alpha를 통해 각 영역별 내적 일치도를 본 신뢰도 검증에서는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 영역과 사회적 참여/철수 영역이 각각 0.55와 0.56이었으며 나머지 영역에서는 모두 0.83부터 0.94까지 아주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으로 구성된 영역과는 달리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 영역과 사회적 참여/철수 영역은 혼자서 지내는 시간,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빈도, 사회적 상황 회피, 친구 수, 이성과의 만남, 의사소통의 질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문항의 내용이 다른 영역과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내적 일치도를 보인 것은 사회기능척도의 전체 점수가 각 영역에 포함된 개념을 신뢰성 있게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척도12)에서의 내적 일치도는 전체 0.71로 0.30에서 0.55 수준으로 본 연구결과보다 낮았다.
   변별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의 사회기능점수를 비교한 결과 전체 평균 점수와 7개 영역 모두에서 정신분열병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아주 유의한(p<.001) 기능 저하를 보였다. 7개 영역 중에서 특히 취업/직업 영역에서 가장 현저한 차이를 보였던 이유는 정신분열병 환자와 정상인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 취업/직업유지 능력이고 또 이 영역에서의 채점과 적용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정신분열병 환자군에서 직업 여부에 따른 사회기능점수를 통해 알아본 변별 타당도에서 직업이 있는 정신분열병 환자군은 직업이 없는 정신분열병 환자군에 비하여 사회기능척도의 전체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직업이 있다는 기준은 본 척도의 취업/직업 영역에서 10점(정식 취업자 혹은 학생)과 9점(시간제 취업자 혹은 가정주부)에 해당되는 경우로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정식 취업자 3명, 가정주부 3명, 학생 2명 등 총 8명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참여/철수, 독립성-수행, 레크리에이션, 부차적 사회활동 등의 영역에서는 직업이 있는 환자군이 없는 환자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지만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과 독립성-능력 영역에서는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경우 직업 수행을 통해 사회활동의 양과 질이 확장되어도 만나는 친구의 수나 의사소통의 질적인 면과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이 여전히 떨어져 있고 또 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역시 떨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기능척도의 7개 영역 간의 상관관계를 Pearson 상관계수를 통해 알아본 구성 타당도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사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사회기능척도 점수와 SOFAS 점수 간의 상관성을 통해 검증한 공존 타당도에서는 취업/직업 영역이 SOFAS 점수와 상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본 척도의 타당도를 입증하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요인분석 결과는 전체 변량의 48.6%를 설명하는 사회활동과 전체변량의 15.2%를 설명하는 취업/직업의 2개 요인이 추출되었는데, 이는 사회기능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사회활동과 취업/직업이 서로 다른 성질의 것임을 시사한다. 반면 원척도12)에서는 고유치 3.96, 전체 변량의 57%를 설명하는 1개 요인만 추출되었다.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표준화된 사회기능척도 점수의 범위와 분포를 알아본 결과 정신분열병 환자의 63.4%가 95점 이하에 분포되어 있는 반면 정상인의 경우는 한명도 없었다. 환자군에서 가장 낮은 점수는 68.89점이었고 반면 정상 대조군에서는 96.35점이 가장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본 척도가 간접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환자의 호전 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즉 민감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원척도12)에서도 95점 이하에 분포한 비율은 정신분열병 환자는 26.6%(334명 중 89명)이지만 일반 대조군에서는 1%(100명 중 1명)에 불과하였다.
   사회기능척도는 임상 상황에서 전문가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정신분열병 환자와 그 가족을 통해 환자의 능력과 활동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척도이다. 게다가 사회기능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신분열병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프로그램의 결과평가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외국 척도의 한글판 표준화 시행 시 번역과 역번역, 그리고 원저자의 감수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이다. 그래서 영문학자와 국문학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가능한 최소화하려 하였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판 사회기능척도는 우수한 신뢰도와 타당도, 민감도가 입증되었고 사용하기 간편하여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과 연관된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     론

목  적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사회기능척도의 한국어판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방  법
  
사회기능척도를 번역한 후 정신분열병 환자 90명과 환자의 부모 80명, 그리고 정상인 90명을 대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결  과
  
사회기능척도의 총 점수에서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0.93, 내적 일치도는 0.94로 높은 수치였지만, 환자의 자가보고와 가족 평가 간의 결과를 비교한 신뢰도는 0.4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의 사회기능점수를 비교한 변별타당도에서는 전체 평균 점수와 7개 영역 모두에서 정신분열병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유의한 기능 저하를 보였다. 7개 영역간의 상관관계를 Pearson 상관계수를 통해 알아본 구성 타당도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회기능척도 점수와 사회기능 및 직업기능평가척도(social and occupational functioning assessment scale, 이하 SOFAS) 점수간의 상관성을 Pearson 상관계수를 통해 검증한 공존타당도에서는 사회기능척도의 전체 점수와 SOFAS 점수 간에는 0.71로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정신분열병 환자군 90명, 재검사한 83명, 그리고 가족이 평가한 80명의 환자 자료 등 총 253명의 사회기능척도 점수를 요인분석한 결과 2개의 요인이 추출되었으며, 전체 변량의 63.7%를 설명하였다. 첫 번째 요인은 사회활동으로 고유치 3.40, 전체 변량의 설명량은 48.6%로 나타났고, 두 번째 요인은 취업/직업으로 고유치 1.06, 전체변량의 설명량은 15.2%를 설명하였다.
   정신분열병 환자군과 정상대조군에서 표준화된 사회기능척도 점수의 범위와 분포 정도를 비교한 결과 정상대조군은 정신분열병 환자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은 평균점수대에 분포되어 있었다.
결  론
  
한국판 사회기능척도는 우수한 신뢰도와 타당도, 민감도가 입증되었고 사용하기 간편하여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기능과 연관된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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