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 2023

Vol.30 No.2, pp. 84-88


Review

  •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 Volume 9(2); 2002
  • Article

Review

Korean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2002;9(2):112-9. Published online: Feb, 1, 2002

Speech Perception Ability of Schizophrenics- A Comparative Study with Depressives & Normal Control -

  • Young-Cho Chung, MD;PhD;Soon Jeong Lee, MD;Seung-Hwan Lee, MD, PhD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Inje University, Ilsan Paik hospital, Koyang, Korea
Abstract

Object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difference of speech perception ability in schizophrenic patients, and depression patients in order to explore trait-dependent speech perception ability of each disorder.

Methods:The speech perception ability was assessed with masked speech tracking test(MST) in schizophrenic patients(N=31), depression patients(N=25), and normal controls(N=21). The continuous performance test(CPT) and sentence repetition test(SRT) were also used for assessment of attention and working memory. 

Results:The schizophrenic patients showed significant impaired MST performance, compared with depressive patients and normal controls. The performances of CPT and SRT were also more impaired in schizophrenic patients. The difference of MST performances between two patient group was cancelled out after consideration of differences in CPT & SRT performances.

Conclusions:These results imply that schizophrenic patients have the impaired speech perception ability compared with depressive patients and normal controls. But speech perception ability was significantly influenced with CPT and SRT. For evaluation of pure speech perception ability, the more elaborate controlled study that excluded factors such as attention, working memory and intelligence is needed.

Keywords Schizophrenia;Speech perception.

Full Text

교신저자:이승환, 411-706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2240번지
              전화) (031) 910-7260, 전송) (031) 910-7268, E-mail) LSHPSS@ilsanpaik.ac.kr

서     론


  
언어지각(speech perception)이란 언어를 듣고, 이해하고, 처리하는 일련의 대뇌 정보처리과정을 말한다.1) 좌측 대뇌반구의 상측두엽 피질(superior temporal cortex)이 주로 언어지각에 관련된다고2) 알려져 있으나, 이 부위는 단지 소리를 들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이다. 반면 인간의 언어란 단순한 소리가 아닌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데는 대뇌의 다양한 부위와의 협력을 요구한다.
   정신분열병의 인지 기능 연구 결과들은 이 질병과 관련 된 뇌 부위를 추정하고 임상 증상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왔다.3) 언어지각에 관여하는 해부학적 구조로는 상측두엽 피질 이외에 좌우 앞대상구(left and right anterior cingulate gyrus), 우전 전두엽 피질의 내측과 앞쪽(medial and anterior aspects of the right prefrontal cortex)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인지 기능의 결함은 국소 병변이 뚜렷한 기질성 장애 환자와 비교해 볼때,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있어서 장애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4)5) 이는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지속적 주의력(sustained attention), 인지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 정보 처리의 조정 등에 기본적인 장애가 있으며 이것들이 여러 영역의 수행에 다양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있다.6)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언어지각 능력의 감소 현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지만 환청을 호소하는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비환청 정신분열병 환자군에 비해 언어지각에 문제있으며 언어지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장애가 이러한 환청의 병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7)8)9)
   임상 실제에서 우울증 환자의 언어지각 및 처리 능력의 장애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언어지각 능력의 장애가 질병 특이적인 병태 생리를 반영하는 현상인지 아니면 다른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한 부수적인 장애인지 연구된 바가 없다.
   본 연구는 정신분열병 환자, 우울증 환자,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언어지각 검사를 시행하여 각 질병 군간의 언어지각 능력의 차이를 비교해 보고, 언어지각 능력이 다른 인지기능과 차별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방     법

1. 연구 대상

1) 환자군 선정
   2001년 3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받은 정신분열병 환자,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1) DSM-Ⅳ(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4th edition)10) 진단 기준에 따라 정신과 전문의 두 명이 정신분열병 으로 진단하고, 2) 나이가 18~65세이며, 3) 학력은 9년 이상의 정규 교육(중학교 졸업 이상)을 받은 경우로 제한하였으며, 4) 오른손잡이로서, 5) 연구에 동의한 환자로 하였다. 우울증 환자는 1) 정신과 전문의 두 명에 의해 DSM-Ⅳ 진단 기준상 우울증으로 진단되고, 2) 나이가 18~65세이며, 3) 학력은 9년 이상의 정규 교육(중학교 졸업 이상)을 받은 경우로 제한하였으며, 4) 오른손잡이로서, 5) 연구에 동의한 환자로 하였다. 환자들은 모두 정신과 치료를 처음 받은 첫 발병 환자들이었으며 치료에 반응을 보여 증상이 관해된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하였다. 언어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1) 중추 신경계 질환(간질, 기질성 정신질환 포함)의 병력이 있는 환자, 2) 알코올 및 약물 남용의 병력이 있는 환자, 3) 전기경련치료의 병력이 있는 환자, 4) 정신 지체 환자, 5) 의식의 소실을 동반한 두부 손상의 병력이 있는 환자, 6) 시각 및 청각 장애가 있는 환자, 7) 문맹인 환자, 8) 약물에 의한 추체외로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 9) 운동 장애 치료 목적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10) 심각한 의학적 질병을 가진 환자, 11) 정신-신체적 상태로 인해 검사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 12) 발달성 구음 장애와 언어 장애의 병력이 있는 환자는 대상에 포함시키 지 않았다. 

2) 대조군 선정 
   대조군은 18세 이상 65세 이하의 남녀 지원자로 학력은 중졸 이상으로 제한하였고, 오른손 잡이로 하였으며 정신과 의사의 면접을 통해 정신과적 질환이나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신경과적 또는 전신 질환이 있는 사람, 두부 손상의 병력이 있거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중인 사람은 제외하였다. 언어와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제외하였고 연령, 성별, 교육 수준이 환자군과 유사하도록 선별하였다.

2. 연구 도구

1) 청력 검진(Audiometric screening test)
   청력 장애가 있는 환자를 배제하기 위해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모두 청력 검진을 실시하였다. 순음 청력 검사(pure tone audiometry)를 시행했는데, 500Hz, 1000Hz, 2000 Hz의 음을 25dB 수준에서 측정하여 음을 검색하지 못하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시켰다.

2) Masked speech tracking(MST) test
   언어지각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테스트 문장에서 정확한 의미를 알아내는 능력 즉“word sensitivity”를 측정하는 도구로써 Hoffmane 등9)이 사용한 방식을 이용하였다. 피검자들의 언어지각력 및 언어 예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난이도를 3단계로 구분하고 각 난이도별로 3가지씩 문장을 제작하였다. 테스트 문장을 만들기 위하여 90~135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을 월간 잡지에서 발췌하였고, 남녀 두 사람의 나레이터가 초당 2~3단어의 속도로 문장을 읽도록 하였다. 음성 잡음은 나레이터가 읽은 12개의 문장을 기술적으로 혼합하여 제작하였다. 음성잡음은 그 내용을 피검자가 파악할 수 없도록 제작하였으며, 전체적으로 연속적인 흐름을 갖도록 하였다. 이러한 음성잡음의 강도는 디지털 오디오 녹음 기술을 이용하여 세가지 등급으로 만들고 각각을 테스트 문장에 삽입하였다. 저잡음 수준은 정상대조군이 95% 이상 원문장을 재현하고, 중잡음 수준은 70%, 고잡음은 40%정도 재현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피검자들의 양쪽 귀를 덮을 수 있는 JVC 회사의 헤드폰(모델명HA-G55)을 사용하여 양쪽 귀를 통해 음을 듣게 하였다. 피검자들에게는 테스트 문장을 듣는 즉시 말하도록 지시하였다. 두 번의 연습을 저잡음 조건에서 시행한 후 저잡음, 중잡음, 고잡음 순으로 검사 하였다. 남성, 여성 나레이터의 배열은 교대로 하였다. 검사 결과는 lapel-clip microphone과 오디오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하여 녹취했다. MST 프로그램은 A1 스튜디오의 도움을 받아 CD 형태로 제작하였다. 
   피검자들의 검사결과를 녹음한 테이프는 두 명의 연구 자에 의해 분석되었다. 테스트 문장과 똑같이 재생된 말은 띄어쓰기 기준으로 1점을 주었다. 의미(sematic)나 문장 구성(syntactic)면에서 오류없이 대치된 단어도 역시 1점을 주었다(예:아름다운 꽃 → 예쁜 꽃). 어근은 맞추었으나 접두어/접미사를 틀리게 답한 경우는 0.5점을 주었다 의미를 알 수 없게 웅얼거리는 말(bizarre nonword)이나 원문장과 다르게 대치(unmotivated substitution) 된 단어는 모두 0점으로 처리하였다. 
   두 명의 연구자는 피검자집단의 성격이나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평가를 수행하였고, 평가자간 신뢰도(interjudge reliability)는 저잡음군 0.87, 중잡음군 0.91, 그리고 고잡음군 0.85로 평균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 주었다.

3) 청각 지속 수행 검사(Auditory continuous performance task(CPT))
   주의 산만(distraction)의 차이를 알아 보기 위해 두 가지 종류의 CPT를 사용하였다.8) 첫 번째 과제는 높은 음을 고르는 검사로, 신호 강도 90dB에서 3가지 음높이 (640, 1000, 1600Hz)의 신호가 무순으로 6분간 피검자의 헤드폰을 통해 양쪽 귀로 들리도록 하였다. 피검자에게 최고음(1600Hz)이 들릴 때 버튼을 누르도록 교육하였다. 두 번째 과제는 세 번 연속되는 음을 고르는 검사로, 1000Hz, 90dB의 신호음이 음길이 200ms, 음간격 100ms로 두 번(‥), 세 번(…), 네 번(‥‥) 들리도록 고안하였다. 각각의 자극은 2초의 간격을 두고 무순으로 6분간 피검자의 헤드폰을 통해 양쪽 귀로 들리도록 하였다. 피검자는 세 번 연속되는 음이 들릴 때 버튼을 누르도록 교육되었다. 두 가지 과제의 수행 결과를 정반응(correct:CPT-c)과 오반응(incorrect:CPT-i)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CPT 프로그램은 울산대학교 컴 퓨터 정보 통신 공학부 강병수의 도움으로 Hoffman 등9)의 연구 도구와 동일하게 제작되었다. 

4) 문장 반복 검사(Sentence repetition test(SRT))
   연속적인 언어적 기대(serial linguistic expectation)를 측정하고, 문법과 관련된 언어 작동 기억(verbal working memory)을 측정하기 위해 시행되었다.12) 3단어에서 18단어로 구성된 총 14개의 문장을 헤드폰으로 듣고 따라 하도록 하였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대상군은 더욱더 문법적인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정확하게 답한 가장 긴 문장에 점수(1~14점)를 주었다. Benton과 Hamsher13)가 시행한 방법을 번안하여 사용하였다.

3. 통계 분석 
   본 연구의 모든 통계 분석에는 Windows용 SPSS version 10.0를 이용하였으며, 유의 수준은 p<0.05로 하였다. 세 대상군 또는 두 환자군 사이에 인구학적 특성, 임상적 특성, 정신병리증상을 비교하는 데에는 변인의 성격에 따라 일원 변량 분석(one way ANOVA)을 사용하였다. 대상군 간의 MST 수행 능력의 차이는 반복 측정 분산 분석(repeated measures ANOVA)을 사용하였다. 사후 검증으로는 Scheffe 검증을 하였다.
   언어지각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인들을 알아보기 위해 연령, 교육 수준, 주의력, 작업기억 등의 변인들과의 연관성은 모두 Pearson correlation test로 분석하였다.
   교육 수준, 주의력(CPT), 작업기억(SRT)을 공변인으로 하여 공분산분석(Analysis of Covarience;이하 ANCOVA)을 시행하여 분석하였다.

결     과

1. 인구 통계학적 특성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으로 각각 31명씩 모집하였으나 검사 도중 우울증군은 6명이 탈락하였다. 탈락의 이유로는 청력의 장애가 관찰된 경우와 알코올 남용의 병력으로 2명이 배제되었고, 4명은 내원하지 않은 경우였다. 결국 정신분열병군 31명, 우울증군 25명 그리고 정상대조군 2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각 군의 인구학적 특성 및 임상적 특성은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평균 연령은 정신분열병군이 33.45±10.36세, 우울증군이 35.44±9.06세, 정상대조군은 33.66±12.28세로 우울증 군이 높았으나 세 집단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성별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교육 수준은 정신분열병군이 12.77±2.09년, 우울증군이 12.72±3.85년, 정상대조군은 13.09±3.33 년으로 정상대조군이 조금 높았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2. 언어지각 능력(Speech perception ability) 평가
  
반복 측정 분산 분석(repeated measured ANOVA)을 이용하여 세 대상군의 MST 수행 과제결과를 비교하였다. 세가지 잡음 수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저잡음군(df=2, F=7.25, p=0.001), 중잡음군(df=2, F=10.56, p=0.000), 고잡음군(df=2, F= 8.95, p=.000) 모두 집단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Scheffe법을 이용하여 사후 검증한 결과(표 2), 저잡음군에서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p=0.020), 정신분열병군과 정상대조군(p=0.004)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수행능력의 차이(F=7.25, p=0.001)를 보였으나, 우울증과 정상대조군(p=0.778) 사이에서는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잡음군에서도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p=0.009), 정신분열병과 정상 대조군(p=0.000)은 유의미한 수행능력의 차이(F=10.56, p=0.000)를 보였으나, 우울증과 정상대조군(p=0.428)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잡음군 역시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p=0.049), 정신 분열병과 정상대조군(p=0.000) 사이에는 유의미한 수행 능력의 차이(F=8.98, p=0.000)를 보였으나, 우울증과 정상대조군(p=0.43)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 주의력(Attention) 평가

  
세 대상군에서 청각지속수행검사를 통해 주의력을 평가하였고, 검사 성적은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분산분석 (ANOVA)으로 분석한 결과 집단간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df=2, F=5.71, p<0.005). Scheffe를 이용한 사후검증 결과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p=0.042), 정신분열병군과 정상대조군(p=0.012)은 유의미한 수행 능력의 차이(F=5.71, p=0.005)을 보였으나 우울증과 정상대조군 사이에서는(p=0.832)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4. 작업 기억(Working memory) 평가
  
세 대상군의 SRT 검사 성적은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분산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집단간의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df=2, F=24.903, p<0.001). Scheffe를 이용한 사후 검증 결과 정신분열병군과 우울증군 p value와 정신분열병과 정상대조군 p value사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내었다. 

5. 언어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과의 관계
  
언어지각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인들을 알아보기 위해 연령, 교육 수준, 주의력, 작업기억 등의 변인들과 언어 지각 능력 검사치간의 pearson 상관계수(r)를 알아보았고 결과는 표 3과 같다. 언어지각 능력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변인들은 교육 수준, SRT, CPT 등 이었다. 그러나 연령은 언어지각능력, 주의력, 작업기억과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교육수준, SRT, CPT 등을 공변인으로 하여 ANCOVA를 시행한 결과는 표 4에 제시되었다. 저잡음군에서는 CPT의 유의미한 상호작용효과가 관찰되었다(df=1, F=8.839, p=0.04). 중잡음군에서는 SRT(df=1, F=5.132, p=0.026)와 CPT(df=1, F=8.369, p=0.05)의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가 관찰되었다. 고잡음 군에서는 CPT(df=1, F=4.003, p=0.049)의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러 한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하면 이전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던 정신분열병, 우울증, 정상인 간의 언어지각 능력의 차이는 소실되었다.

고     찰

   본 연구에서는 언어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을 통제하기 위해 연구 시작 전에 이러한 변인이 비슷한 정신분열병 환자군, 우울증 환자군, 정상대조군을 선택하여 비교하였다. Pierre 등14)은 정신 분열병의 인지장애가 주의, 학습, 기억과 관련된 신경 구조의 결함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력과 주의력을 요하는 욕동(volition)조정 과정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즉 정신 분열병 환자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 제시되기도 했다.15) 그래서 검사자가 가능한 환자의 검사 욕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지지와 격려를 해가면서 검사를 시행하 도록 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언어 능력을 분석한 여러 문헌들을 검토한 결과,16)17) 특징적인 소견으로 이들의 대부분은 주의력과 작업기억능력 혹은 두 가지 모두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었다.18) 본 연구에서도 주의력을 평가한 CPT와 작업기억능력을 평가한 SRT 결과 정신 분열병 환자군에서 주의력과 작업기억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었고, 이는 기존의 이론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신분열병의 증상이 기술되기 시작 하면서부터 주의력의 장애가 언급되어 왔고, 주의력에도 각성 상태의 유지, 중요 자극에 대한 지향, 동시에 주어지는 자극 가운데서 유용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기능, 한 자극에서 다른 자극으로 주의를 바꾸는 기능 등 많은 측면이 있음이 알려졌다.19) 실제 정신분열병은 이런 대부분의 주의 과정에서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이러한 결과는 10여년 전 일부 연구자들이 정보 처리모델(information-processing model)을 통해서 정신분열병에서 장애가 있는 특정 단계를 찾아내지 못하였음을 말하며, 결국 정신분열병은 주의과정 전반에 걸친 장애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20)21) 본 연구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의를 지속하도록 하고 이미 반응하기로 약속된 목표 신호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하는 지속수행검사를 진행하였다. 이런 검사를 진행하면 정신분열병 환자는 혼란 신호에 반응하게 되는 수행오류를 범하거나 혹은 반응 미수행 오류를 범하게 된다.22) 앞선 연구들을 통해 예견되었듯이 본 연구에서 정신분열병 환자군이 정상대조군이나 우울증 환자군과 비교하여 주의력 평가에도 유의미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본 연구 결과에서도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런 주의력 장애는 주위 환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으며, 목표 신호에 주의를 유지해서 장기간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데에 어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환자들이 좀 더 기본적인 기능인 지각의 장해로 목표 신호와 혼란 신호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목표 신호를 유지해서 장기간 동안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23) 작업 기억은 주의력을 통제하고 일련의 정보 들을 덩어리지어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기능으로서 전두엽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24) Morice 등25)은 위스콘신 카드 분류 검사(Wisconsin Card Sorting Test)를 시행한 결과 정신분열병 환자의 저조한 수행을 보고하며 전전두엽의 문제를 시사한 바 있고, Kapur 등26)은 양자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을 이용하여 입력 과정이 좌측 하부 전전 두피질의 선택적 활성 증가와 관련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작업기억 능력을 조사한 본 연구의 결과는 정신분열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결손을 보인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 들과 일치했다. Thomas 등27)은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쓰는 과제(writing tasks)를 주면 일반 대조군과 차이없이 복잡한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었으나 언어를 지각하고 말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linguistic ability에는 문제가 없으나, retrieval ability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새로운 단어에 대한 지각은 이전에 말해진 단어의 의미적, 문장 구성면에서의 기대에 의해 결정되기 쉽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실험 연구들이 Buschke 등28)에 의해 진행되었다. 소음으로 뒤섞인 단어들의 배열을 회상하는데 있어서, 의미있는 연결이나 문장 구성면에서 정리된 경우가 더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의미의 연결성과 문장의 구성을 고려하는 것은 주변의 소음이나 청각적인 애매함 때문에라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29) 문장을 반복적으로 따라 하며 회상하는 곳에서 많은 환자들이 이야기 내용 자체를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회상시에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말하는 등의 침투 오류, 왜곡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기억 전략 장애로 생긴 기억 결함을 보상하고자 생겨난 작화증(confabulation)으로 정신분열병 환자가 현실 검증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올바르게 지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30)31)32)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신분열병, 우울증 정상인간의 SRT, CPT 수행의 차이는 미미해 보이며 언어지각 능력의 차이는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변인들의 상호 작용 효과를 배제하고 보면 세 군간의 언어지각 능력의 차이는 없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결과는 언어지각이란 것이 주의력과 작업기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지한다. Hoffman 등9)은 언어지각을 관장하는 뇌영역이 존재하지만 그 부위가 작동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와 근접해 있거나 뇌신경회로 일부가 겹칠 수 있어 그 기능상의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가정한 바 있다.
  
본 연구의 단점으로는 첫째,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의 수가 각각 31명, 25명, 21명으로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 약물에 대한 통제가 힘들다는 점이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은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과는 종류가 다르므로 약물효과의 통제는 큰 의미가 없었다. 과거 연구에서 항콜린제, 항정신병 약물33)이 언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로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항정신병약물이 언어지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는 견해도 있으며,34)35)36) 최근에는 risperidone 단독 투여 또는 benztropine을 병합 투여한 모두에서 언어지각 능력이 호전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37) 셋째, 주의력, 작업 능력 등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지능 지수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병군에서는 우울증군 및 정상 대조군과 구별되는 저하된 언어지각 능력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함은 주의력과 작업기억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정신분열병 환자의 감소된 언어지각 능력이 질병에 고유한 장애로 설명되지 못하였다. 향후 집중력, 작업기억, 지능 등의 변인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뇌의 기능적 구획의 역할에 대한신경과학적 연구의 축적과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인지기능검사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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